'조현우 더비' 앞둔 조현우 "대구 상대로 울산의 축구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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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더비'가 열린다.

오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1라운드 대구 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펼쳐진다. 두 팀의 대결 자체가 빅매치다. 승점 23점으로 2위에 올라있는 유력한 우승후보는 대구를 잡고 1위 탈환에 도전한다. 대구도 만만치 않다. 대구는 최근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을 달리며 최고의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대구는 승점 19점으로 4위다. 울산과 격차가 크지 않다. 대구는 더 높은 순위를 원한다.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이 경기가 더욱 많은 관심을 끄는 이유가 있다. 바로 울산 골키퍼 조현우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의 '상징'이었다. 2013년 입단한 뒤 2019시즌까지 대구에서만 뛰며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대구의 FA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 대구의 역사와 함께했다. 대구 소속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 독일을 잡는 등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대구에서만 7시즌, 201경기를 뛰었다. 영원히 대구에 존재할 것만 같았던 대구의 스타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구와 이별했다. 2020시즌 울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조현우는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대구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믿어줘서 너무나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몸은 대구를 떠나지만 대구를 향한 마음은 간직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조현우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 팀 대구를 상대한다. K리그 팬들의 시선이 조현우에게 집중되고 있다. 조현우는 올 시즌에도 위용을 이어가고 있다. 10경기에 나서 7실점만을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도 5경기나 된다. 기량에 흔들림이 없는 조현우가 사랑했던 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어떤 제스처와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감이 크다. 조현우가 떠난 대구의 골문은 국가대표 출신 구성윤이 지킨다. 구성윤 역시 대구 유니폼을 입은 뒤 3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골키퍼 간 자존심 대결로 이어진 상황이다.

'조현우 더비'를 앞둔 조현우는 "이번 경기 상대가 전 소속 팀 대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경기에만 집중하려 합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이끌어간다면 결국 승리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점 3점을 위해 우리의 축구, 울산의 축구를 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골키퍼 대결만큼이나 뜨거운 곳이 공격수 맞대결이다. 대구에는 최고의 분위기를 품은 '에이스' 세징야가 있다. 세징야는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7골3도움)를 올리고 있다. 또 5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울산을 상대로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6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또 1도움만 추가하면 K리그 역대 20번째로 40-4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세징야는 48골39도움을 기록 중이다.

세징야에 맞불을 놓을 이는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다. 그는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올 시즌 K리그 첫 번째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포효했다. 주니오는 올 시즌 12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징야가 7골로 2위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아름답다. 주니오와 세징야는 브라질 출신으로 대구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는 절친이다. 두 친구가 팀 승리를 위해, 또 득점왕 경쟁의 우위를 위해 서로를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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