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드래프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왜 루소 대신 패인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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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스위스 리그에서 활약한 아포짓 스파이커

김종민 감독,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에 좋은 점수
박정아와 쌍포 이뤄 공격력 강화하고 높이도 보강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도로공사가 새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선택은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켈시 패인(191cm, 25세)이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등장한 두 번째 뉴페이스였다(첫 번째는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안나 라자레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장 많이 거론되며 ‘TOP 2’를 형성한 선수는 라자레바와 5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헬레네 루소였다. 라자레바가 1순위로 뽑힌 가운데 도로공사는 루소가 아닌 패인을 택했다.

팀에 부족한 부분과 조합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점프가 상당히 좋다. 블로킹 위에서 때릴 수 있는 타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패인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아와 짝을 이뤄 반대쪽에서 공격을 이끌어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루소에 대해서는 “배구를 잘하는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블로킹이 조금 아쉬웠다. 우리에게는 높이를 더해주면서 박정아의 반대쪽에서 한방을 때려줄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2019~2020시즌 도로공사는 팀 블로킹 최하위(세트당 1.748개)에 머무는 등, 높이에 약점을 보였다. 배유나가 시즌 대부분 경기에 결장한 여파도 컸고 측면 공격수들의 높이도 박정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대부분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패인은 191cm로 준수한 신장에 김종민 감독의 말처럼 좋은 탄력을 갖춰 높이 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2019~2020시즌 스위스 리그 득점 상위 10명 중 블로킹 득점은 두 번째로 많았다.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박정아 외에 측면 공격수의 낮은 높이로 인해 블로킹에 어려움을 겪은 걸 고려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크게 흔들렸다.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한 셰리단 앳킨슨은 컵 대회만을 치르고 시즌이 개막하기 전 부상 등의 문제로 교체됐다. 이후 테일러 쿡을 영입했지만 테일러는 여섯 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대부분 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면서 박정아 외에 큰 공격을 해결할 선수가 없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공격 성공률과 오픈 공격 성공률 모두 최하위였다. 외국인 선수 활약이 어느 팀보다 절실했다.

도로공사는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주축 선수 다수가 FA로 풀렸지만 대부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효희가 은퇴한 세터진에는 이고은이 합류했다. 지난 시즌 가장 큰 문제였던 외국인 선수 쪽에서만 힘을 더해준다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을 때와 같은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도 있다.

여자부 외국인 선수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이후 도로공사는 미국 출신 선수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도 변경 후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함께한 레슬리 시크라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브라이언과 헐리(2016~2017시즌), 앳킨슨과 테일러(2018~2019시즌)은 모두 좋지 않았다. 패인이 이런 악연을 끊어줄지도 주목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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