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없다" 황새의 말대로…K리그2 초반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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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역시 예상대로 가지 않는다. K리그2는 올해에도 초반부터 혼전 양상이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17일 홈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의 K리그2 2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우승후보는 제가 생각하기에 없다. 어떤 팀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2부리그 특성상 전 경기가 안 좋다고 다음 경기에 안 좋을 것이라 예상할 수 없다. 정말 타이트하다는 것을 느낀다. 조금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K리그2에서는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것으로 봤던 충남 아산과 공방전 끝에 승리하지 못한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날 대전은 선제골을 내주고 1-2로 끌려가는 등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찰청을 떠나보내고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충남 아산은 리그에서 전력에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대 선수가 많고 선수들 연령대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날은 예상 밖으로 잘 짜여진 조직과 콤팩트한 역습으로 대전을 위협했다. 올시즌 K리그2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황 감독의 말대로 초반 양상이 복잡하다. 예상했던 ‘3강’이 생각보다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1승1무로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경남FC는 2무, 제주 유나이티드는 1무1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1부리그급 스쿼드를 구축해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세 팀이지만 아직까지는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세 팀 모두 경기력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많다. “안일한 생각을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황 감독의 말은 남기일 제주 감독, 설기현 경남 감독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여기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FC안양은 2패를 안고 있다. 감독이 바뀌지 않고 외국인 선수에도 과감한 투자를 해 다크호스로 지명됐던 팀인데 생각보다 부진하다.

반면 의외의 팀들이 선전하고 있다. 부천FC1995는 유일하게 2연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특유의 끈적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초반 선두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전남 드래곤즈도 1승1무로 패배 없이 순항하고 있다. 수원FC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개막전서 대전과 대등한 경기를 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는 안산 그리너스를 잡고 첫 승을 신고했다. 안산은 개막전서 안양을 잡고 이미 첫 승을 올린 팀이다. 심지어 지난 2년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서울이랜드도 제주, 경남으로 이어지는 초반 험난한 일정 속에서 지지 않고 2무를 거두며 지지 않고 있다. 일정만 보면 연패까지 우려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승점 2를 확보하며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 면에서도 두 팀에 뒤지지 않으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리그 우승팀, 승격팀을 예상하는 게 불가능하다. 모든 팀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표현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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