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들 "오타니, 투수로도 지금은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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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4)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임박했지만, 현지 스카우트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개막 데뷔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다. 

오타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선발등판, 6회 1사까지 2피안타 5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2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사사구 6개에 폭투까지 불안한 제구 문제를 드러냈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본 스카우트들도 지금 상태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있다. 이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스카우트는 "지금 오타니에겐 패스트볼 커맨드가 안 보인다. 좋은 구위를 가진 파워피처이지만 스트라이크존에서 커맨드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스카우트는 오타니가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물론 통할 수 있겠지만, 그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투구는 절대 아닐 것이다"고 답했다. 지금 상태로는 괴물 투수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스카우트의 냉정한 평. 

일본 '풀카운트'에서도 이날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의 오타니에 대한 평가를 보도했다. 컵스 스카우트는 "패스트볼은 좋았지만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까진 투구 감을 잡으려고 한 것 같았다. 100%로 던지는 느낌은 없었다. 4회부터 속도를 올렸고, 앞으로 좋아질 여지는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컵스 스카우트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부진한 선수들은 많지만, 오타니는 다르빗슈 유와 다르다. 공통점이 많지만 전혀 다른 투수다. 다르빗슈에겐 경험이 있지만 오타니는 경험이 필요하다"며 "루틴이나 일정이 일본과 다르다.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 많아 수정해야 할 게 많다. 오타니는 아직 젊고, 수정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는 말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오타니의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에 대해 "우리팀이 아니라 판단하기 어렵지만 2년 전 오타니를 처음 봤을 때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이 경기를 봐서는 잘 모르겠다. 초반 투구가 NO라면 마지막은 YES"라며 애매모호한 답을 내놓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투수로서 오타니가 지금 당장 성공할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실전 5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경기도 확실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 불안감을 지적하고 있지만,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에겐 소중한 경험이 됐을 캠프다. 평가는 나중하게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자"며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투수로 실전 등판 일정을 모두 마친 오타니는 다저스와 마지막 시범경기 3연전 중 한 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선 뒤 오는 30일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개막전 지명타자로 나선 뒤 개막 3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시기상조'란 평가 속에 오타니의 빅리그 데뷔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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