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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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 거두고 있는 성적은 9승13패. 다름 아닌 프로농구 서울 SK의 현 주소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SK는 2017~2018시즌 원주 DB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7년 만에 차지한 값진 우승이었다. 김선형, 애런 헤인즈,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건재한 SK는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딴판이다. 공수 모두 삐걱대면서 좀처럼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라운드 한때 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듯 했지만, 또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SK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SK는 올 시즌 시작부터 헤인즈와 최준용이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무릎 부상 재활로 시즌 초반 함께하지 못했다. 최준용은 지난 9월 전주 KCC와의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시작 후에는 안영준이 무릎 부상을 당했고, 김민수는 지난 10월 당한 허리 부상 탓에 결국 수술까지 받고 시즌아웃됐다. SK가 자랑하는 막강 포워드진이 붕괴되면서 SK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복귀한 헤인즈가 예전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 빅맨들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득점력도 이전만 못하다. 헤인즈는 복귀 후 10경기에서 평균 16.5점에 그치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SK 추락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 첫 13경기에서 8승5패로 선전한 SK는 이후 9경기에서 1승8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표팀 휴식기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SK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SK는 현재 4위 창원 LG와 2.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향후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다만 이번주 일정이 가혹하다. SK는 울산 현대모비스(18일), 안양 KGC인삼공사(21일), LG(23일) 등 중·상위권 팀들을 차례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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