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KT 돌풍 뒤엔 ‘마당쇠’ 양홍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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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년차 포워드 가파른 성장, 평균 2.5개 공격 리바운드 일품…“팀 분위기 가져오는 역할 할 것” 

 


한국프로농구(KBL) 데뷔 2년차를 맞은 신인 포워드 양홍석(21·부산 KT)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 양홍석의 활약에 힘입어 깜짝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앙대 1학년 재학 중 프로 조기 진출을 선언한 양홍석은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그는 올 시즌 KBL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경기당 평균 13.3점 7.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생애 첫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양홍석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잘 했다기 보다는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KT는 이날 기준 12승 8패(승률 0.619)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의 약체 평가를 깨고 상위권에 포진한 것이다. 양홍석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주장 김영환 형이 앞장서서 선수단 내 소통 분위기를 만든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양홍석은 평균 19분을 뛰며 7.6점 4.6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으로서 긴장과 부담이 있었지만 올 시즌엔 자신감이 생겼다. 27분59초로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고,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3 농구 국가대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한다. 그는 안영준(서울 SK) 김낙현(인천 전자랜드) 박인태(창원 LG)와 팀을 이뤄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홍석은 “(금메달을 못 따낸)결과가 아쉽지만 국가대표란 자부심을 갖고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양홍석의 플레이에서 눈에 띄는 것은 3점슛 능력이다. 지난 시즌 평균 0.7개에서 올 시즌 1.3개로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KT표 ‘양궁 농구’에 맞춰 3점슛 능력을 강화했다. 비시즌 동안 무빙슛과 세트슛을 가리지 않고 반복 숙달했다. 양홍석은 “3점슛이 들어가면 공격옵션이 다양해진다. 상대 수비가 상당히 껄끄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프로에 와서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홍석의 진정한 가치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서 비롯된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KT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특히 경기당 평균 2.5개씩 잡아내는 공격 리바운드가 일품이다. 서동철 KT 감독도 평소 양홍석의 리바운드와 수비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양홍석은 “제가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가장 자신이 있는 것이 리바운드다. 공이 림을 맞고 튀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며 “공격 리바운드는 팀 분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양홍석의 목표는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는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나빠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 간절하다. 다치지 않고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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