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인' 니퍼트의 한국 생활, 마침표를 찍기 직전

[BO]엠비 0 2319 0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의 한국 생활이 마침표를 찍기 직전이다.

올 시즌을 kt에서 뛴 니퍼트는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지만 여의치 않다. 2011년 KBO 리그에 데뷔해 두산에서 7년, kt에서 1년간 뛰며 무려 102승(51패)을 기록했다. 역대 외인 최다승과 2016년 골든글러브 수상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장수 외인'이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수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방 A구단 단장은 니퍼트의 영입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프지 않나요"라며 에둘러 답을 대신했다. '건강'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는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실제 잔부상이 꽤 많았다. 두산 시절부터 오른견갑골 석회화나 등 통증으로 등판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초에는 관리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서른 살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도 투자를 주저하게 한다. 잠재된 위험 요소에 가깝다. 1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선 좀더 젊고 건강한 선수를 원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니퍼트의 에이전트는 외국인 담당자들이 꺼려 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다. 


 


시장 동향도 니퍼트에게 유리하지 않다. 단장이나 감독이 바뀐 구단이 많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단 나이가 어린 '뉴페이스'를 데려오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각 구단들이 움직이고 있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한 한화는 이미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신입으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13승 투수인 키버스 샘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다른 팀도 이와 큰 차이가 없다. 이동욱 신임 감독을 선임한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꾼다.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잡은 롯데도 큰 틀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 중이다. 삼성도 비슷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외인 재활용'을 생각하지 않는다. B구단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의 전체 연령대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니퍼트가 우선순위는 아니다.

C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자존심이 강한 니퍼트라면 은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뀐 규정에 따라 kt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계약금을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를 넘게 받을 수 없다. 2017년에 무려 연봉 210만 달러를 받았고, 2018년에는 정확히 100만 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50% 이상이 삭감된 금액에 사인한 상황. 또 한 번 연봉을 떨어뜨리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민감한 사항이다.

경쟁력은 여전하다. 2018년에 8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리그 전체 2위. 타선 지원만 받는다면 10승에 160이닝 정도를 책임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구단들에 그의 매력이 크지 않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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