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카이리 어빙 "추수감사절 즐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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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11월 네번째 목요일은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다. 그러나 모두가 이 명절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셀틱스 가드 카이리 어빙이 그렇다.

'야후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빙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한 취재진이 "즐거운 추수감사절 보내라"고 인사하자 "나는 그런 휴일은 기념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오히려 그는 이어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며 추수감사절을 저주했다.

어빙은 하루 뒤인 23일 자신의 트위터(@KyrieIrving)에 이를 해명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절망감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 말이었다. 어떤 상황이든 프로답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과 이를 기념하는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나는 언제나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어빙은 22일 뉴욕과의 홈경기에서 36분을 뛰며 22득점 6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은 109-117로 졌다. 열심히 싸웠음에도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었다는 것이 그의 해명.

그러나 야후스포츠는 그의 모친이 인디언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그의 발언이 단순한 실언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해석했다. 

그의 모친은 입양되기 전 스탠드락 시우 부족에서 태어났다. 어빙도 원주민식 이름을 따로 받으며 그 혈통을 이었다. 아메리카대륙으로 이주한 많은 유럽인들에게 학살당하고 그들이 옮겨온 병에 죽어간 인디언의 역사를 생각하면, 어빙이 유럽 이민자들의 휴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크리스마스를 휴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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