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불가 보류권' 로사리오, KBO 복귀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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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윌린 로사리오(29)의 KBO리그 복귀 꿈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 '거래 불가' 보류권에 발이 묶였다. 

한화는 지난 21일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총액 140만 달러에 내년 시즌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영입했다. 10개팀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3명 계약을 모두 완료하며 내년 시즌 세팅을 끝냈다. 이에 따라 로사리오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극히 낮아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 의사를 거절하고 일본으로 떠나 한신과 계약한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갖고 있다. 보류권은 2022년까지 5년 동안 유지된다. 한신에서 1년 만에 방출된 로사리오는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와 보류권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화는 KBO리그에서 검증된 거포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를 원하는 팀들의 제안이 있다면 들어볼 계획이다. 

그러나 현행 KBO 규약상 로사리오의 보류권은 양도양수가 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한화가 로사리오의 보류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복귀할 방법이 없다. 보류권은 양도양수, 즉 트레이드 개념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88조 [양도의 승인신청]에 따르면 선수 계약을 양수도하고자 하는 경우 양 구단은 선수 사이 '계약서'가 있어야 한다. 한화는 로사리오에 대한 보류권만 있을 뿐, 당해 선수 계약서가 없다. 

만약 한화가 로사리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선 그와 계약부터 한 뒤 계약서를 갖고 다른 팀과 트레이드를 해야 했다. 이 경우 한화는 연 2회로 제한된 외국인 교체를 1회 소모한 것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한화가 일찌감치 외국인 3명과 모두 계약하면서 규약상 트레이드 활용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그렇다면 만약 한화가 로사리오를 원하는 팀과 사전 협의하에 보류권을 풀어준 다음 국내 선수를 무상으로 받는 트레이드는 가능할까. KBO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런 사례가 없다. 외국인 선수 보류권 취지에 어긋난다. 이를 승인하면 사전 접촉부터 계약 질서가 혼란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있다면 KBO 차원에서 트레이드 승인 불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 

외국인 보류권은 안전장치다. 선수를 뽑고 키우며 불확실성을 제거한 기존 구단의 금전적, 시간적 투자비용에 대한 보상 개념이다. 보류권이 없다면 첫 해 성공한 외국인선수 몸값은 여러 팀의 경쟁이 붙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돈 없는 구단만 손해를 보고, 리그의 전력 불균형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신입 외인 100만 달러 상한선을 도입한 것처럼 거래가 불가한 보류권 규약을 손볼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류권 거래가 가능할 경우 다양한 형태의 트레이드로 리그 흥행과 선수 수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쓰지도 않을 선수를 거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류권을 유지하며 악용할 소지도 있지만, 요즘 그렇게 운영을 하는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기피구단으로 낙인찍혀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 

KBO는 조만간 실행위원회를 이 안건을 다룰 예정이지만 당장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 구단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다. 이달 초부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로사리오는 KBO 팀들의 콜을 기다리고 있으나 현재 규약상 복귀는 어렵다. 로사리오를 원하는 KBO 팀이 있어도 한화가 풀지 않으면 복귀가 안 된다. 비즈니스 세계인 프로에서 구단의 대승적 결정만 바라는 것도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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