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로 복귀한 이승원, 18블로킹으로 OK저축은행 잡다

[BO]엠비 0 1358 0
 


10월 26일 안산에서 벌어진 두 팀의 첫 대결은 1라운드 최고의 화제경기였다. 하지만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의 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의 사정은 달라졌다. 똑같은 6승3패로 2연패에 빠진데다 우리카드, 삼성화재의 기세가 무서워 자칫하면 상위 빅3에서 밀려날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이제 우리가 가진 것이 다 나왔다. 지금부터는 기본기 싸움이고 버티기다. 아직은 이민규가 아쉽다”고 했다. 아쉬움의 실체를 묻자 “어차피 리시브가 안 되면 공격수가 때리기 좋게 올려줘야 하는데 상대 블로커를 빼는데 먼저 신경을 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하는 것인지 이제 배구에 눈을 뜨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해결법으로 단순함을 들었다. ‘simple is best’가 김세진 감독의 키워드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패배의 충격은 모둔 감독이 똑같을 것이다. 1차전 때는 우리가 가진 상대 공략법을 다 보여줬다. 이원중 체제에서는 짜임새에 약간씩 틈이 있다. 그것을 보완해야 한다. 상대가 WS포지션의 전,후위 자리를 바꿔서 그에 맞은 공략법을 준비했다. 이승원은 오늘 상황을 봐가며 후위 때 투입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1세트 일방적으로 현대캐피탈의 리드가 이어졌다. 4개의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잘 덮었고 공격효율이 29%-3%로 차이가 컸다. OK저축은행은 “왜 모두들 그렇게 서둘러”라고 감독이 타임아웃 때 얘기할 정도로 선수들이 덤벼들었고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파다르는 1세트를 끝내는 서브에이스로 역대 최소경기 200 에이스 기록을 달성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이 이승원을 투입했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의 공격비중을 높이려고 4명 리시브체제로 활로를 찾았다. 8득점한 요스바니를 앞세워 12-7까지 리드했지만 13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0-20에서 전광인의 서브타임 때 3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OK저축은행이 18-13까지 도망갔지만 현대캐피탈은 이승원의 블로킹2개와 파다르의 공격을 앞세워 21-21까지 추격했다. OK저축은행은 3연패의 위기에서 조재성이 천금같은 에이스와 78%의 공격점유율, 11득점을 기록한 요스바니의 공격 2득점으로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4세트 두팀 세터의 연결은 외국인선수에게 몰렸다. OK저축은행이 23-21로 앞섰지만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의 서브타임으로 추격했다. 23-22에서 김세진 감독은 “파다르의 서브가 강하면 어차피 점수 먹는 거야. 괜찮아”라며 선수들을 달랬다. 그 배짱이 대단했다. OK저축은행은 문성민의 공격을 요스바니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한숨을 돌렸고 운명의 5세트로 경기를 이어갔다.

5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4개 봇물처럼 터졌다. 김재휘가 3개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7-3으로 벌어졌고 그 것으로 경기의 승패는 갈렸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25-19 25-22 22-25 23-25 15-7)로 승리하며 시즌 7승째(승점19)를 따내며 2위를 지켜냈다. 파다르는 9-4에서 서브에이스로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순간 체육관은 홈팬의 함성이 터졌다. 파다르는 35득점(55% 공격성공률)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18개의 블로킹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의 높이는 36득점하며 5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요스바니의 투혼을 넘어섰다. OK저축은행의 범실은 무려 4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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