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이 박형철의 실책을 보고도 웃었던 이유

[BO]엠비 0 2118 0
 


[루키=안양, 원석연 기자] 코트에서 넘어진 박형철을 본 김승기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까. 

안양 KGC인삼공사의 박형철은 지난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3점슛 3개를 포함해 9점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박형철의 활약 속에 KGC는 연장 접전 끝에 99-98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박형철은 올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인 21분을 소화했다. 연장전 막판에는 천금 같은 동점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을 구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박형철이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따로 있었다. 

KGC가 1점 차로 앞서고 있던 연장전 종료 4초 전, 박형철은 상대 골밑에서 노마크 찬스로 공을 잡았으나 코트 바닥에서 미끄러지며 공격권을 넘겨준 것. 김태술의 마지막 슛이 림을 외면하며 결국 KGC의 승리로 끝나긴 했으나 자칫하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실책이었다. 

8일 부산 KT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승기 감독은 이날 박형철의 실수를 떠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맨날 경기에 나오는 주전급 선수는 그 상황에서 넘어지면 안 된다. 하지만 박형철은 그럴 수 있다. 경기에 많이 못 나오는 선수였다. 평소 1~2분씩 뛰던 선수가 20분을 넘게 뛰지 않았나. 결정적인 3점슛도 넣어줬고"라고 말했다. 

또한 "공을 잡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그 짧은 시간 속에서 바로 넣어야 하나, 시간을 끌어야 하나 고민했을 것이다. 나도 농구를 해봤기 때문에 이해가 되더라. 경기 끝나고 한 마디도 안 했다. 졌더라도 아무 말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박형철은 이날 KT전에서도 선발로 나선다. 김 감독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며 박형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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