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묵은 ‘사다리식 PS’…이제 새 가을야구 시스템 고민할 때다

[BO]엠비 0 2217 0

KBO리그 포스트시즌 시스템은 ‘사다리식’이다. 하위팀이 상위팀과 시리즈를 펼치고 여기서 이긴 팀이 그보다 윗 순위의 팀과 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상위 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식이다. 하위팀은 이전 시리즈를 통해 ‘체력 소진’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도전에 나선다.

지금의 시스템은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몇차례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 틀이 유지됐다. 정규시즌 1위의 어드밴티지는 굳건했다. 2002년 이후 1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언더독’의 우승은 2015년 두산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이 주축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불거지는 바람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30여년이 흐른 만큼 ‘89년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위팀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지나치게 크고,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 승부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지적이다. SBS 이순철 해설위원은 “잔뜩 지친 상태에서 쌩쌩한 팀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포스트시즌 제도 자체의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여기에 1위 팀이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것도 문제다. 두산은 KBO 사상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93승)을 세우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0월14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무려 20일을 기다린 뒤인 지난 4일에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두산은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쟁쟁한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치렀어도, 실제 경기 같지는 않다. 이것저것을 테스트해볼 수는 있어도 한국시리즈의 실제 긴장감까지 느낄 수는 없다.

실제 두산은 첫 경기에서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았다. 4일 1차전은 공수에서 모두 두산답지 않았고 5차전을 치르고 올라온 SK에 3-7로 졌다. 두산 김재환은 “아무래도 경기 감각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2년전 NC와의 1차전에서도 간신히 이겼다”고 말했다.

새로운 포스트시즌 제도로 1위와 와일드카드 승자, 2위와 3위가 7전4선승제로 붙은 뒤 승자끼리 한국시리즈를 벌이는 방식이 유효하다.

1위 팀이 지녀야 할 20일의 공백이 없고,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에이스를 소진하고 올라오는 팀과 승부를 벌인다. 줄어들었지만 적절하다고 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한국시리즈 대결은 제도적 유불리가 존재하지 않는, 진짜 맞짱 승부가 벌어진다. 기존 1위 팀에 비해서는 어드밴티지가 줄어들지만, 가을야구에 오르는 모든 팀이 ‘우승’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현재 시스템은 최소 2위가 아니면 사실상 우승에 도전하기 힘든 구조다.

5위라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은 KBO리그의 약점인 ‘8월31일 트레이드 시장 활성화’도 기대하게 한다.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최대 23경기로 늘어나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13분간 7득점' 강렬한 인상 남긴…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BK Review] '토종 맹활약'…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커리어 최저 야투율' 폴 조지, &…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모두가 날아오른 KCC, 대어 현대모…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UCL POINT] 무리뉴의 승부수…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음바페, ‘발롱도르 수상시 PSG 최…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한 팀 멤버로 채운 시어러의 EPL …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이강인은 차세대 외질, 1…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뮌헨의 시간 낭비"…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2756억원' 레알은 할 만큼 했다…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BK Review] '식스맨 활약'…

201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