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팟츠 5반칙 퇴장, KBL에서 적용했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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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BL은 이번 시즌 새로 개정된 FIBA 경기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상황에선 KBL만의 규칙을 사용한다. 기디 팟츠(182.5cm, G)가 5반칙 퇴장 당할 때가 그랬다. 

인천 전자랜드는 28일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90-83으로 이겼다. 머피 할로웨이(196.2cm, C)가 결장한 4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맛봤다. 다음 경기부터 할로웨이의 일시 교체 선수인 윌리엄 리 다니엘스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이겼지만, 위기상황도 있었다. 경기 종료 4분 28초를 남기고 이광재(187m, G)가 점퍼를 시도할 때 골밑에서 자리 싸움을 하던 팟츠가 저스틴 틸먼(197.7cm, F)과 함께 넘어지며 더블 파울을 받았다. 개인 파울 4개였던 팟츠는 5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다. 

전자랜드는 그럼에도 박찬희(190cm, G)와 정효근(202cm, F)의 3점슛 3방 합작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팟츠가 5반칙 퇴장 당할 때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난 10월 새롭게 바뀐 FIBA 경기규칙 중 더블 파울도 개정되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경기규칙을 비교하면 더블 파울에 새로 추가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더블파울로 간주되는 2개의 파울은 다음에 따라오는 조건들이 적용되어야 한다. 
- 양쪽의 파울은 선수의 파울이다. 
- 양쪽의 파울은 신체적인 접촉을 수반한다. 
- 양쪽의 파울은 두 명의 상대방 사이에서의 파울이다. 
- 양쪽의 파울은 같은 벌칙을 가진다. 

마지막 구절, '양쪽의 파울은 같은 벌칙을 가진다'가 새로 바뀐 더블 파울의 핵심이다. 

FIBA 테리 무어 인스트럭터는 지난 1일 KBL, WKBL, 대한민국농구협회 3개 단체 심판들을 대상으로 한 FIBA 경기규칙 설명회에서 바뀐 더블 파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벌칙(패널티)이 다른 상황에서 더블 파울이 발생했을 때 파울의 선후를 가린다. 예를 들면 한 팀은 팀 파울(벌칙 자유투 2개), 다른 한 팀은 팀 파울이 아닌 경우(벌칙 공격권) 더블파울을 적용하지 않고, 파울을 먼저 한 경우를 가려낸다."

팟츠와 틸먼이 더블파울을 지적 받았을 때 전자랜드와 DB의 팀 파울은 4개와 3개였다. 즉, 전자랜드는 팀 파울, DB는 팀 파울이 아니었다. 새로운 FIBA 경기규칙대로라면 팟츠와 틸먼 중 누가 먼저 파울을 했는지 가렸어야 했다. 

하지만, KBL은 더블 파울을 누가 먼저 했는지 찾는 게 힘들다고 판단해 기존처럼 그대로 더블 파울 규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KBL 관계자는 "벌칙이 다를 때 나온 더블 파울은 선후를 가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 또한, FIBA 경기규칙 사례를 보면 명확하지 않고,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로 인해서 승부가 나뉠 경우 한 팀은 손해를 본다"며 "벌칙이 다른 상황이라도 동일한 개인 파울로 더블 파울이 나올 땐 기존 규칙 그대로 상쇄하는 걸로 정했다"고 팟츠와 틸먼에게 더블파울을 적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존에는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나 T-파울(테크니컬 파울)과 개인 파울이 동시에 나와서 더블파울이 발생하면 이 역시 벌칙이 상쇄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부터 이런 더블 파울은 U-파울이나 T-파울에 대한 벌칙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더블 파울의 경중이 다를 때는 새롭게 바뀐 FIBA 경기규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FIBA 경기규칙 중에는 단기간에 승부를 가리는 단일대회에 적합한 것들이 많다. 이 중에는 긴 시즌을 치르는 KBL에서 활용하기에는 애매하거나 납득하기 힘든 규칙도 있다. 더블파울이 그런 경우다. 

이외에도 FIBA 경기규칙과 달리 별도로 적용하는 KBL만의 규칙은 경기 종료 후 영상분석으로 페이크 파울 징계와 4쿼터(또는 연장전)에 양팀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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