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하위권에 자리 잡은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 수비 위력 잃고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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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19시즌이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간) 개막한 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서부 팀이 있다. 바로 휴스턴 로케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다. 휴스턴은 1승 3패, 오클라호마시티는 3연패에 빠지면서 각각 서부 12위와 15위에 그쳤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 팀의 경기력은 불안하다. 특히 수비 문제가 매 경기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 효율성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했던 경기력이 사라지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휴스턴의 수비 시스템은 '스위치 디펜스'다. 수비수를 서로 바꿔 막으면서 상대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는다. 수비가 간단해 동선이 엉킬 위험은 적지만 미스매치가 생길 수 있다. 그 미스매치를 채워주는 게 휴스턴의 위크사이드(공이 없는 쪽) 로테이션 수비다. 지난 시즌 제임스 하든의 수비 약점을 트레버 아리자, PJ 터커, 크리스 폴 등이 채웠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카멜로 앤서니가 합류하면서 수비 문제가 더욱 커졌다. 앤서니와 하든이 같이 뛸 때 특히 그렇다. 50분 이상 뛴 2명의 휴스턴 수비 조합을 보면 앤서니와 하든의 수비 효율성은 팀 내 최악이다. 두 선수가 뛸 때 공수 효율성 마진 -13.4점을 기록 중이다.


트레버 아리자와 룩 음바 아 무테가 나간 뒤 제임스 에니스와 마이클 카터-윌리엄스가 가세했지만 여전히 수비 문제가 크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도 수비 문제를 알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서로 잘 알지 못해 수비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비슷한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상으로 시즌 첫 2경기를 쉰 뒤 3번째 경기에 돌아왔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무너진 탓이다. 먼저 수비 효율성은 리그 19위(110.5점)로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펼치고 있다. 내외곽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자랑하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아직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페인트존 실점 25위(55.3점), 3점슛 허용률 24위(37.8%)를 기록 중이다.


빌리 도노반 감독은 "몇 가지 수비 문제를 고쳐야 한다"라며 "픽 앤드 롤 수비도 마찬가지다.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문제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새크라멘토는 오클라호마시티 수비를 뚫고 야투 성공률 54.9%, 3점슛 성공률 45.5%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트랜지션 효율도 떨어진다. 지난 시즌 속공 득점 4위(15.2점)에 오른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18위(13.0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생산성도 떨어졌다. 3점슛 성공률은 리그 꼴찌인 23.9%에 그치고 있고, 야투 성공률도 39.0%로 최하위다.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는 큰 전력 누수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위력을 잃고 시즌 초반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과연 두 팀은 수비 문제를 해결하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두 팀의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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