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화 '보살팬' 남희석 "폭죽 원없이 준비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BO]엠비 0 2253 0


 


우리 이글스 팬을 흔히 '보살'이라 부른다. 약간 놀림의 의미도 갖고 있다. 1점차 패배가 많고, 역전패도 잘 당하고, 어쩌다 이기려면 별별 드라마를 다 쓰고, 팬들의 애간장을 몇 번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서 과메기 상태를 만들어 녹초를 만든다. 교회 갔는데 보살 소리를 들었다. 그냥 뭔가 댕겨서 포털에 보살팬을 검색했다. 헉! 국어사전에 있다.

'보살팬=순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항상 한화만의 육성응원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한화 야구팬클럽을 일컫어 만들어진 신조어.' 

우와 이젠 '보살팬'은 종교를 초월한 이글스 팬을 지칭 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목사님도 한화 팬이면 '보살팬'이다. 

그런 이글스가 변했다. 올해 또 광어가 사는 깊이의 위치에 순위가 있을거란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깨고 독수리가 날았다고요!!! ㅎㅎㅎ

누가 뭐래도 한용덕 감독의 덕이 크다. 정확한 보직을 얻게 된 투수진은 안정을 되찾았다.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최상의 효과를 봤다. 올해 한용덕 감독은 '냉장고를 부탁해' 쉐프 처럼 냉장고 구석에 얼어 있던 재료들을 꺼내 멋진 요리를 해냈다. 

호잉은 어디서 나타난 '구세주'인가. '보살'에 '구세주'에 난리다만, 진짜 고마운 호잉이다. 이름은 둘리스럽지만 이런 열의와 실력을 장착한 외국인 용병이 얼마만인가? 부디 꼭 장기계약을 이루길 바란다. 

부디 이글스가 가을야구에서 감동의 야구를 펼치길 기대한다. 

한화는 원래 사명이 '한국화약'이었다. 폭죽은 원 없이 준비했다. 

1999년, 2007년 시구자로서 얼마나 기다린 가을인가. 이젠 시구는 젊은 빅스타들이 하길 바란다. 난 관중석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마지막 시즌 경기 때 팬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인상 깊었다. 

'가을에 전어만 먹었다. 우승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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