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물 끓기도 전에…유행처럼 번진 UCL 극초반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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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윤진만 기자= 한국시간 10월 3일과 4일에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선 유달리 경기 초반에 많은 골이 터져 나왔다.

CSKA모스크바-레알마드리드전부터 토트넘홋스퍼-FC바르셀로나전까지, 총 16경기 중 5경기에서 시작 후 5분 안에 선제골이 나왔다. 지난달(19~20일) 조별리그 1차전에선 같은 시간대에 1골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10분 내 득점도 두 경기에 불과했다. 이번엔 상대적으로 경기 초반부터 달아오른 경기가 많았다.

이른 선제골로 타격을 입힌 팀들이 대부분 결과까지 챙겼다.

AS로마는 전반 3분 에딘 제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총 5골을 몰아치며 빅토리아플젠을 홈에서 5-0으로 대파했다. 제코는 후반 추기시간 득점을 통해 기어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CSKA 모스크바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 중인 챔피언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시작 65초에 터진 니콜라 블라시치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라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65초는 2007년 3월 로이 마카이의 10초 실점 이후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허용한 최단시간 실점에 해당한다.

FC바르셀로나는 토트넘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필리페 쿠티뉴의 92초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해리 케인과 에릭 라멜라의 반격에 흔들리는 듯 했지만, 리오넬 메시의 멀티골에 힘입어 결국 4-2 승리를 따냈다.

쿠티뉴는 2005년 11월 마크 판 보멀(vs 파나티나이코스/36초) 이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단시간 득점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팀도 있다. 바이에른뮌헨은 3분 42초에 터진 마츠 훔멜스의 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으나,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노사이르 마즈라우이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호펜하임은 거함 맨체스터시티전에서 44초 만에 상대를 당황케 했다. 일부 관중들이 자리를 찾기 위해 서성일 시간에 이사크 벨포딜이 전광판 숫자를 바꿨다.

호펜하임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에 연속골을 허용, 결국 1-2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에 결승골을 내줘 더욱 아쉬웠다.

44·65·92초 득점은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최단득점 분야에서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역대 최단시간 득점은 2007년 3월 로이 마카이(당시 바이에른)가 레알을 상대로 기록한 10초02 득점이다. 훈련 중에도 나오기 힘든 장면이었다.

조나스(발렌시아vs레버쿠젠, 10초96) 질베르투 실바(아스널vs에인트호번, 20초07)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vs맨유, 20초12) 클라렌스 시도르프(AC밀란vs샬케, 21초06)도 눈 깜짝할 새 득점을 기록했었다.

참고로 최단시간 자책골은 레알소시에다드 소속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보유했다. 2013년 10월 맨유전에서 라면 물이 끓기도 전인 1분 9초만에 득점을 선물했고, 팀은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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