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남은 넥센 이정후, 타격왕 탈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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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8리(0.008) 차이로 벌어졌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와 현재 타격 1위 김현수(LG)의 타율 차이다. 이정후는 3할5푼4리(446타수 158안타)이고, 김현수는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9월초부터 경기에 뛰지 못하는 사이에 이정후의 타율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순위가 역전됐다. 3일 기준으로 이정후는 3위다. 2위는 안치홍(460타수 163안타, 타율 0.354)이 마크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타격왕 탈환 가능성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사실 가능성의 문은 3경기를 남겨둔 이정후보다는 9경기가 남은 안치홍에게 더 많이 열려있긴 하다. 그러나 경기수가 많이 남은 게 꼭 장점만은 아니다. 몇 경기만 무안타로 부진해도 타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정후는 오히려 계산이 간편하긴 하다. 남은 3경기에서 최소 7안타 이상을 기록하면 된다.

타격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현수는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3할6푼2리에서 타율 변동이 없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이정후가 타격왕을 되찾으려면 최소한 김현수보다 타율을 높게 끌어올리면 된다. 


 


역전이 가능해지는 출발점은 일단 6타수 6안타다. 5타수 5안타를 하면 진다. 6타수 6안타를 시작으로 그보다 더 많은 타수에서 많은 안타를 치면 된다. 타수가 늘어나면 꼭 100% 안타를 칠 필요도 없다. 이를테면 3경기에서 12타수를 소화한다면 8안타 이상만 달성하면 가능하다. 9타수 7안타도 역전을 일궈낸다.

6타수 6안타, 9타수 7안타, 12타수 8안타. 타격감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의 3연전에서 가끔 기록하는 호성적이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쉽게 달성할 수는 없는 성적이다. 어쩌면 이정후에게 너무 가혹한 주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 붓는 그 과정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 또 높은 목표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설령 실패해도 아름다운 도전이 될 수 있고, 만약 대역전을 이뤄낸다면 두고두고 회자될 승부로 남을 것이다. 이정후에게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한 가치가 있는 미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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