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휴식기, 승부처 시기가 바꿔놓은 10개 구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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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마침내 맞이한 긴 휴식기. 8월16일 경기를 끝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은 긴 방학에 들어간다. 무려 오는 9월3일까지, 총 18일이다. 대부분 팀이 자체훈련 및 1군 선수단이 포함된 퓨처스경기를 치르는 등 치열함을 유지하지만 현재와 같은 전쟁 같은 일전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올 시즌은 유난히도 휴식기 이야기가 많았다. 워낙 긴 휴식기이기에 각 구단은 이에 맞는 셈법을 계산하느라 초반부터 진땀을 흘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이 승부처, 혹은 그 이후가 승부처다 등의 주장이 난무했다. 리그판도가 어느 정도 결정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더욱이 10개 구단 모두 긴 휴식기를 맞이하기에 8월 보름 여간 매 경기 포스트시즌과 같은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 예고되기도 했다. 변수, 총동원, 순위경쟁. 휴식기에 대처하는 10개 구단의 자세였다. 


 


그리고 마침내 휴식기가 찾아왔다. 초반 예상과 맞는 부분이 있었고 반대로 다른 전개도 진행됐다. 일단 순위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 형. 두산이 선두자리를 형성하고 있고 넥센(4위)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한 특징이 있는 가운데 나머지 순위는 대부분이 오리무중이다. SK와 한화의 2위 경쟁, LG-삼성, KIA, 롯데까지의 5위 싸움. kt와 NC간 9-10위 싸움이 휴식기 전 마지막날까지 펼쳐진다. 당장 16일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경쟁이 9월에도 이어지게 된 것. 폭염 속 8월 승부처는 그렇게 예상과는 맞지 않았다.

구단별 희비는 크게 엇갈린다. 넥센이 뜨거운 상승세로 이 승부처시기 승자로 떠올랐고 삼성 역시 만만치 않은 수직상승을 이뤄냈다. NC도 탈꼴찌 기대를 꿈꿔볼 수 있게 된 상황. 반면 LG는 이 시기 최악의 흐름으로 안정적인 4위에서 가을야구도 장담 못하는 위기에 내몰리고 말았다. 단순 성적을 떠나 팀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 고민이다. SK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실패했고 kt는 다시 꼴찌 위기에 직면하고 말았다. 

10개 구단 모두 이 승부처 시기만 바라보고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타고투저 흐름이 강한데 폭염까지 겹치니 투수진 소모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매 경기 초반부터 대량실점이 발생하는 등 힘겨운 경기가 자주 펼쳐졌다. 사령탑들 모두 휴식기를 의식한 경기운용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변수로 점철된 이 승부처시기였고 이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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