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2위 싸움 불 붙일 간판타자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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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그들이 돌아왔다.

올시즌 한화와 SK는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4일까지 두 팀간의 승차는 단 1경기로 SK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두 팀 모두 4승 6패로 5할 밑의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표에서 큰 차이 없이 바짝 붙어 있는 형국이다. 두 팀이 주춤한 사이 넥센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섭게 치고 올라와 4위에 안착했다. 서로를 견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밑에서 치고 올라온 넥센의 추격도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화와 SK의 고민은 마운드보다 타선에 있다. 팀 방어율은 한화(4.77)가 2위, SK(4.51)가 1위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간혹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팀의 강점은 마운드에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올시즌 두 팀의 팀 타율은 한화가 0.276으로 8위, SK가 0.283으로 7위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로 인한 공백을 대체 자원들이 100% 메우지 못한 결과다. 특히 한화와 SK의 간판타자인 김태균(36)과 최정(31)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김태균은 올 시즌 부상으로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부상으로 80일이나 1군에서 빠졌고 아직 50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남은 경기를 치러봐야 알지만 데뷔 후 최소 경기 출전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 한화도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 순간을 놓칠 때 마다 김태균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최정도 마찬가지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운 위용을 뽐냈지만 지난 7월 24일 문학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를 다쳐 1군에서 빠졌다. 공백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3주 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 최정의 빈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올라온 선수들은 공수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정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 4위까지 밀려났다.

그런 두 팀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김태균과 최정이 나란히 1군에 복귀한 것이다. 먼저 김태균이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뒤 롯데전에 출전해 복귀 신고를 했다. 김태균에 이어 최정도 하루 뒤인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두 선수의 복귀는 한화와 SK에 천군만마와 같다.

16일 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는 만큼 지금 당장 김태균과 최정의 폭발력이 순위싸움에 변수가 될 가능성은 적다. 두 선수의 진가는 결국 휴식기가 끝난 뒤 발휘될 수밖에 없다. 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베테랑의 가세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펼쳐질 한화와 SK의 2위 싸움이 더 볼 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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