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 페이스' 도루왕 경쟁, 김혜성 포함 4파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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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홈런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도루왕 경쟁구도가 변하고 있다. 김혜성(넥센 히어로즈)이 치고 들어와 4파전이 됐다.

올해 도루왕은 누가 되든 역대 도루왕 가운데 최소 도루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역대 도루왕의 최소 도루는 지난해 타이틀을 가져갔던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의 40개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도루왕은 35개를 넘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4경기로 늘어난 뒤 도루왕의 도루 숫자가 더 줄어들게 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각 팀이 80경기만 치르던 1982년 도루왕 김일권이 53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반면 지난해 도루왕 박해민은 40개만으로도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는 선수 개인 능력 차이보다 도루의 가치가 줄어든 것과 관련이 더 크다. 홈런이 희귀했던 과거에는 발을 이용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이 득점에 기여하는 몫이 컸다. 따라서 아웃카운트를 희생하면서 번트를 대는 것도 지금보다는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장타 한 방으로 1루에 있는 주자까지 쉽게 불러들일 수 있다. 구태여 도루를 시도해서 주자가 사라질 위험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선수들도 스피드 대신 파워를 키워야 연봉이 더 올라간다는 것을 안다.

현재 도루왕 경쟁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와 이용규(한화 이글스)가 27도루로 선두고, 김혜성과 박해민이 26도루로 바로 뒤에 있다. 5위 노수광(SK 와이번스)은 20도루로 조금 떨어져 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4파전이라고 볼 수 있다.

버나디나와 이용규, 박해민의 3파전 구도를 깬 것은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전반기 15도루를 기록한 뒤 후반기 11도루를 추가하며 도루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최근 7경기에서만 도루가 6개다.

성공률도 으뜸이다. 김혜성은 실패가 5번밖에 없어 성공률 83.9%로 넷 중 유일하게 80%대 도루 성공률을 보이는 중이다. 버나디나는 75%, 이용규는 71.1%, 박해민은 74.3%의 도루 성공률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서건창이 2루수 자리로 들어오게 되면 김혜성은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대주자로 출전하며 도루를 노릴 수도 있다. 도루왕 타이틀이 생기면 김혜성은 강백호(KT), 양창섭(삼성)과 함께 신인왕 경쟁도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누가 도루 1위로 시즌을 마칠지 알 수 없다. 팀이 순위 경쟁을 하지 않으면 개인 기록 쌓기에 유리한 면도 없지 않지만, 지금 도루 1~4위가 속한 팀은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고, 시즌 막판까지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소 도루로 도루왕이 될 것이 유력하지만, 넷 중 누가 되든 도루왕은 화제가 된다. 버나디나는 첫 외국인 도루왕에 도전하고, 2012 타이틀 홀더 이용규는 6년 만에 왕좌를 노린다. 박해민은 도루왕 4연패 후보고, 김혜성은 넥센의 첫 도루왕으로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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