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계절 왔다…챔프 향한 6인의 우승 도우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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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배구 키 플레이어' 신영석(현대캐피탈) 활약 기대

2연패 노리는 IBK기은은 주장 김희진이 전력 핵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4일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경기로 정규리그 모든 일정을 마친 프로배구는 이제 '봄 배구'에 돌입한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직행한 가운데 2위 삼성화재와 3위 대한항공이 18일부터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하루 앞선 17일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의 문을 연다.

남자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고의 센터로 우뚝 선 신영석의 '거미손'을 믿는다.

신영석은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평균 0.855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블로킹 2위 김규민(삼성화재·세트당 0.650개)보다 24%나 높은 수치다.

센터는 날개 공격수보다 경기에서 빛날 기회가 적다. 줄곧 조연으로 활약하다 올해 주연으로 나선 신영석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화룡점정' 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신영석은 미들 블로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와 공격, 때로는 토스까지 그에게 맡겼다.

팀의 '토털 배구'를 상징하는 신영석의 활약에 현대캐피탈의 2연패가 달렸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2위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어깨에서 정상 탈환의 희망을 본다.

토종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는 정규리그 득점 6위(586점), 공격 종합 1위(성공률 55.16%) 등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 득점을 책임졌다.

그래서 체력 소모도 상당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중 복귀했던 박철우는 이번 시즌 풀 타임을 소화했고, 시즌 막판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신진식 감독은 시즌 막판 박철우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체력 회복을 도왔다.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이탈리아)로 삼성화재에 맞불을 놓는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힌 대한항공은 팀의 대들보였던 한선수와 김학민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중위권에 머무르다 시즌 막판 연승 행진으로 봄 배구 티켓을 거머쥔 과정에는 가스파리니의 역할이 컸다.

이번 시즌에만 다섯 차례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한 가스파리니의 강서브가 포스트시즌에도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면, 그만큼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제패를 노린다.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 박정아 쌍포를 앞세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자랑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한국도로공사가 '하이패스'처럼 질주하려면 라이트 문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그 우승을 이끈 주전 멤버 중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문정원은 탄탄한 리시브로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한 '살림꾼'이었다.

주포인 박정아의 약점은 리시브다. 박정아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문정원이 안정적인 리시브로 뒷받침해줘야 한다.

여기에 주 무기인 강서브까지 터지면 팀은 더욱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은 주장 김희진이 전력의 핵심이다.

IBK기업은행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높이가 강점인 팀이다.

이정철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이들 두 팀과 만났을 때 김희진을 센터로 기용해 상대 에이스의 공격을 가로막는 카드로 활용했다.

김희진이 센터로 나서면 수비가 좋은 김미연이 라이트로 출전 가능해 주포인 매디슨 리쉘(미국)이 마음 놓고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다.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경험이 풍부한 점도 김희진의 장점으로 꼽힌다.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다가 시즌 막판 3위로 떨어진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 이다영의 어깨가 무겁다.

염혜선의 FA 이적으로 올해 주전으로 도약한 이다영은 처음 풀 시즌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고민은 리시브다. 황민경∼고유민∼김연견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라인이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그다음 공은 세터 이다영에게 넘어온다.

대체 선수로 급하게 영입한 소냐 미키스코바(체코)는 공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이다영이 떠안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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