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MLB서 질주 시작…첫판부터 김하성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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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 SF 이정후, 29일 SD와 시즌 첫 경기
'예비 FA' SD 김하성, '운명의 시즌' 본격 출발
고우석·최지만·박효준은 마이너리그서 개막 맞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본격적인 출발에 나선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로 2024 MLB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MLB 정규시즌 데뷔전이 될 무대다.

2023시즌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6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전부터 이정후를 눈여겨 봐온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재능을 믿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팀 합류 직후 이정후에게 주전 중견수이자 1번 타자로 공격 첨병의 역할을 맡겼다.

빅리그 첫 시즌 준비는 순조로웠다. 옆구리,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잠시 쉬어가기도 했지만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치른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장기인 콘택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를 13경기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마쳤다. 삼진 4개를 당했지만 볼넷 5개를 골라냈고 도루 2개도 기록했다.

이정후의 순조로운 안착은 샌프란시스코 도약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

수많은 눈이 이정후를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데뷔전부터 절친한 사이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적'으로 만난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3년 선배' 김하성이 2020시즌을 마친 뒤 MLB에 진출할 때까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525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4번째 시즌인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 올려왔다. 2025시즌 샌디에이고와 1년 옵션을 실행하는 대신 FA를 선언하고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을 잘 치러낸다면 FA 김하성의 몸값은 더 크게 올라갈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치른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선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안타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 뒷문을 지키다 올해 미국으로 건너간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 6차례 등판해 5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개막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 합류가 불발되며 MLB 데뷔를 뒤로 미루게 됐다.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던 최지만(뉴욕 메츠)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최지만은 지난달 메츠와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복귀를 위해 이번 시범경기가 중요했지만 16경기에서 타율 0.189(37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피하지 못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박효준도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 23경기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빅리그에 진입하지 못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노리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은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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