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뽑는다면…캡틴 손흥민 절친 '전북 주장' 김진수 역할론, 무게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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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태국과 2연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새로운 명단이 발표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의 출사표와 더불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부 변화도 감지된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사과하면서 선수들끼리 상황은 끝났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진상 조사 계획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황 감독이 명단을 발표하면 선발, 미발탁 여부에 모든 관심이 가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이와 상관없이 주장 손흥민이 대표팀 내부에 파벌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원팀'으로 갈 힘이 모여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주장의 영(令)이 서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선참급들의 목소리에 무게가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유럽, 남미 할 것 없이 모두가 후배 이강인이 주장에게 항명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행동 하나하나가 더 신중 모드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언론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게 대든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아르헨티나 언론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같은 행동을 보인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로 비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선, 후배 개념이 없다는 서양의 시각에서도 이강인이 보였던 일들은 분명 묵과하기 어렵다, 특히 단체가 함께 생활하는 팀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대표팀에는 현재 소속팀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인물이 세 명이나 된다. 토트넘 홋스퍼와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과 그의 동갑내기 절친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 광주FC에서 이적하기 무섭게 주장을 맡은 이순민(대전 하나시티즌) 등이다.

특히 김진수에게 시선이 쏠린다. 김진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설영우(울산 HD)가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것은 분명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이었지만, 승부처에서 경험 많은 김진수의 외면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허무하게 패하며 탈락한 뒤 눈물을 쏟았던 김진수다. 분함과 억울함, 한국 축구가 쓰러진 것에 대한 분노 모두가 섞여 있었다. 두 차례의 월드컵(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을 목전에 두고 부상으로 쓰러져 최종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고 한풀이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했기에 누구보다 태극마크에 대한 가치와 간절함을 알고 있다.
 



아픔을 안고 전북으로 복귀했지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그에게 주장 완장을 안겼다. 전북 관계자는 "페트레스쿠 감독도 김진수의 아쉬움에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책임을 맡겼다. 팀을 잘 끌고 가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고 김진수도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오래 주장을 했던 홍정호에 대한 미안함도 있어서 희생하겠다는 마음도 섞였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장' 김진수는 이전에도 잔소리가 많았지만, 완장을 찬 뒤에는 더 효과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안현범은 "김진수 형이 장난을 치지 않으시고 주장이 되니 더 묵직해졌다. 착한 말,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어색하다. 책임감이 주어지니까 사람이 달라지더라. 존경하고 멋있는 선배다"라며 변화를 설명했다.

김진수도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가장 많이 생겼다. 더 쓴소리를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은은하지만, 묵직한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변한(?) 김진수는 손흥민과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황 감독이 일부 세대교체를 하더라도 규율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김진수의 합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기제(수원 삼성)가 부상으로 합류가 불가능, 설영우와 왼쪽을 책임져야 한다. K리그 개막전에서 김진수 외에 눈에 띄는 왼쪽 측면 수비수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태국전에서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주장 손흥민이 할 일이 많다. 만약 황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한다면 김진수와는 같은 위치에서 호흡해야 한다. 황희찬(울버햄턴)이 부상으로 선발이 불가능,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미 둘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호흡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강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했기에 선배, 형님 리더십을 보일 필요도 있다. 또, 파벌은 분명 없다고 했지만,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의 가교 역할도 마다치 말아야 한다. 뛰는 무대가 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김진수 역시 과거 유럽파였다. 독일 호펜하임에서 뛰며 재능을 보여줬다. 여러 가지 아쉬움이 겹쳐 국내 무대로 돌아왔지만, 자신을 낮추고 팀 전체를 보는 마음을 갖췄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김진수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 울산 HD전을 준비한다. 그는 "전북은 누가 (선발로 나서도) 큰 격차가 없다.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단을 갖췄다"라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승리로 기선 제압을 하고 태국전 명단에 포함되는 길을 걸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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