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개막전 1번'+신인왕 정조준! SF 멜빈 감독 "리드오프 안 맡으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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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개막전부터 1번 타자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코 밥 멜빈 감독은 스프링 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이정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한국시각)부터 투수조와 포수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야수조 합류는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이날 이정후는 캠프장을 찾아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같은 날 미국 현지 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 캘리포니아는 "이정후가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 나타나자 마자 카메라와 마이크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취재진들은 이정후를 취재하기 위해 모였고, 이정후는 약 20분 동안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긴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자이언츠 캠프 첫날부터 새로운 스타가 생겼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이정후는 이미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며칠 동안 그와 교류한 자이언츠 관계자, 코치, 선수들은 머지않아 우리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칭찬했다.

(샌디에이고 시절의 밥 멜빈 감독 | 사진=MHN스포츠 DB)

밥 멜빈 감독 역시 이정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매체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취재진이) 그를 둘러싼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유명 일본 선수들을 만났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 선수도 있었다. 내 눈에는 (이정후가) 적응한 것과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또 "이정후는 선수단과 농담도 잘한다. 보통 적응하고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이정흐는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전체 훈련까지 시간이 남았다. 일찍 스코츠데일에 도착한 이정후는 또다른 샌프란시코 젊은 유망주인 루이스 마토스, 웨이드 메클러, 베테랑 오스틴 슬레이터, 마이클 콘포토와 함께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마토스와 메클러는 꾸준히 빅리그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선수가. 슬레이터는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콩포르토는 계약 옵션에 따라 중견수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여러 쟁쟁한 중견수 후보들이 있지만, 멜빈 감독은 이정후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에서 리드오프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충격적일 것"이라며 "우완과 좌완 투수 가릴 것 없이 모두 상대로 1번 타자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포스팅 역대 최대 규모다. 또 4년을 뛴 후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지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계약 내용 세부 조항으로는 내년 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시작으로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약 287억 원),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약 26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65억 원).

이는 한국 선수 중 MLB 포스팅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를,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정후는 이보다 훨씬 큰 계약을 맺었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계약에서도 지난 2013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은 2위 규모다.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34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2018년 포스팅 당시 계약금 231만 5,000달러, 첫 해 연봉 54만 5,000달러에 그쳤다. 그만큼 이정후의 이번 계약 규모는 대단한 규모다.

특히 MLB.com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일찌감치 "이정후가  데뷔 시즌부터 1번 타자 중견수로 기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비시즌에 기대했던 것만큼 보강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라 불리는 이정후를 영입한 것은 큰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정후는 좋은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KBO리그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정후의 구체적인 예상 성적 역시 예측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출루율 0.354와 함께 삼진과 볼넷 비율도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은 3.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총 10명의 선수들을 기용하며 중견수 WAR 0.4를 얻었다. 올 시즌엔 이보다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지난해 30개 구단 가운데 28위에 하위권에 머문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WAR은 올시즌 11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CBS 스포츠도 이정후를 차기 1번 타자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라인업으로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마이크 야스트젬스키(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제이디 데이비스(3루수)-미치 해니거(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치아노(유격수)순이다. 이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이정후가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것으로 분명해보인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내세울 생각이다"리며 "최근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팟 캐스트인 '더 TK 쇼'에 출연해 1번타자로 이정후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멜빈 감독은 "부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에 대해 구상을 해봤다. KBO리그에서 이정후가 1번타자로 뛴 경험이 많다. 나는 이 부분을 믿는다"고 밝히면서 "지금으로선 이정후 1번 타자 기용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SPN은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0.340, 한 시즌 최고 0.360(2021년)의 타율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뽑힌 2022년에는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올리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3홈런을 쳤다"며 "2022년에는 볼넷이 66개로 삼진 32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라고 이정후의 선구안을 높게 평가했다. 또 "최근 2년 동안 이정후의 삼진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2023년 KBO리그 평균 18.2%, 메이저리그 22.7%보다 훨씬 좋은 수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 |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홍보팀 제공

MLB.com은 또 이정후의 신인상 수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포수 버스터 포지를 끝으로 신인상 수상자가 없다. 올 시즌 이 가뭄을 끝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12명의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대다수가 2024시즌 신인상 자격이 있다"며 "유망주들이 잘 성장한다면 중견수 이정후와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가 신인상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MLB.com이 선정한 올 루키 팀에서도 이정후는 당당히 외야 한자리를 차지,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자이언츠의 새로운 주전 중견수는 KBO리그에서 통산 394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40 삼진은 304번밖에 당하지 않은 이정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즌 삼진 비율은 9.1%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7%)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라고 예상했다. 또 "이정후는 타율 0.291을 기록할 것 같다. 이는 내셔널리그 4위에 해당하는 활약"이라고 평가를 덧붙였다.

다만 MLB.com은 이정후의 장타력에 의문을 뒀다.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얼마나 많은 장타를 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는 한국에서 5번의 시즌에서 한자릿수 홈런에 머문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타격 능력과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외야수 WAR 15위에 오를 것이다"고 봤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발걸음이 이렇게 시작됐다. 이정후는 "여기는 날씨는 물론, 훈련시설도 좋고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져서 여러 가지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시범경기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리드오프로 나서기 위해 잎으로도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구장 | 사진=MHN스포츠)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DB, 샌프란시스코 구단 SNS

기사제공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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