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손흥민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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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이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아픔을 돌아보며 “다시 이야기하는 건 정말 좋지 않다”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주장은 클럽 복귀가 아시안컵 탈락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 지난 12일 끝난 아시안컵 무대를 누비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 그는 대회에서만 3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호주와의 8강전에선 연장 전반 막바지 절묘한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9년 전 같은 대회 결승에서 호주와 만나 1-2로 진 아픔이 있는데, 이를 말끔히 씻어낸 결과였다.

한국은 내친김에 당초 목표로 세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4강에서 마주한 요르단에 0-2로 지며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등이 포진했던 ‘황금세대’는, 요르단전 유효슈팅 0개라는 굴욕과 함께 짐을 쌌다. 

후폭픙은 거셌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뒤 향후 소집에 대해 “감독님이 저를 안 뽑으실 수도 있다.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대표팀 은퇴설을 언급하면서 불씨를 지폈다. 

비난의 화살은 대회 내내 이해할 수 없는 전술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게 향했다. 부임 후 잦은 외유와 재택 근무 논란이 된 그는 아시안컵이라는 시험대에서 기대치를 밑돈 성적을 남겼다. 현장 취재진이 ‘사퇴 여부’에 대한 질의를 던진 이유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되돌아보겠다”라고 말하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이러니한 건 그런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향후 복귀 일정 역시 미지수다. 한국의 다음 대표팀 소집은 3월 예정돼 있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인데, 그사이 대표팀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 탈락으로 벌써 3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3위, 준우승, 8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스탠다드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대회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건 정말 좋지 않다”면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것이 축구의 일부다. 정말 아팠지만, 토요일처럼 다시 축구하면서 웃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치유”라고 설명했다.

마침 손흥민은 자신의 토트넘 복귀전에서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그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3~24 EPL 24라운드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2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의 위력은 가장 중요할 때 나왔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해 팀의 역전 골을 도왔다. 토트넘의 4위 등극을 이끄는 절묘한 어시스트였다. 

손흥민은 경기 뒤 “다시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최대한 팀을 돕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우중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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