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또 퇴장'…UAE는 약체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16강행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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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사령탑과 선수가 나란히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팔레스타인과 어렵게 무승부를 이뤘다.

UAE 축구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홍콩을 3-1로 제압한 UAE는 승점 1만 추가했다. 1경기만 치른 이란(승점 3)이 2차전에서 홍콩을 잡으면 UAE를 누르고 조 1위가 된다.

직전 이란전에서 1-4로 대패한 팔레스타인은 한 수 위 상대로 평가받은 UAE와 선전 끝에 비기면서 이번 대회 첫 승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1무 1패가 된 팔레스타인은 현재로서는 C조 3위다.

팔레스타인이 3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을 꺾고, UAE가 이란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골 득실 등에 따라 UAE가 조 3위까지 쳐지는 경우의 수도 생긴다.

C조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이란(21위)이다. UAE는 64위, 팔레스타인은 99위고, 홍콩은 150위다.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편 UAE는 전반 23분 술탄 아딜이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UAE가 앞서던 경기 흐름은 수비수 칼리파 알함마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팔레스타인 공격수 오다이 다바그와 몸싸움 도중 유니폼을 끌어당기고 함께 넘어지면서 급격히 바뀌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알함마디에게는 곧장 레드카드를 꺼냈다.

골키퍼 칼리드 에이사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으나 수적 우위를 앞세운 팔레스타인의 파상공세 속 후반 5분 UAE가 결국 자책골을 내줬다.

왼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처리하려던 바데르 나세르 모하메드의 헤딩이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이후 주로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한 팔레스타인은 날카로운 헤딩으로 유효슈팅을 꾸준히 기록했으나 모두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팔레스타인은 슈팅 24-5, 크로스 65-7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UAE를 압도했으나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항의한 벤투 감독은 전반 추가 시간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기 종료 직전에 또 한 번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의 경기에서 종료 휘슬이 불린 직후 잉글랜드 출신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달려가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 24분과 34분 모하메드 살리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연속 실점해 끌려갔지만,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이 헤더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맞췄다. 그러나 7분 뒤, 다시 쿠두스에게 실점해 끌려갔다.



경기 막판 한국이 상당히 몰아치는 흐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이 주어졌고 한국이 조금 더 몰아친다면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권경원이 중거리 슛으로 코너킥을 만들었고 한국은 코너킥을 준비했다. 그러나 여기서 테일러 주심이 곧바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모두가 주심에게 달려들어 격하게 항의했다. 테일러 주심은 단호하게 종료를 선언했다.

화가 난 건 선수단 뿐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벤치 전원이 주심에게 달려들어 강하게 항의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단을 대표해 강하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을 당했다.

벤투 감독은 퇴장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격하게  항의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과 가나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감독에게는 온화한 미소를 보내면서도 주심에게는 유독 다른 모습이었다.

테일러 주심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논란의 주심이었다. 그는 손흥민에게 지난 3년 전 석연치 않은 퇴장을 주기도 했으며 아스널 팬들과 첼시 팬들이 특히 싫어 하는 주심으로 유명하다.

월드컵 당시 가나전 주심에 테일러 주심이 배정됐을 때부터 한국 팬들은 주심을 경계하는 시선이 많았다. 경기 중에도 관대한 판정으로 거친 경기가 이어졌지만 크게 억울할 만한 판정은 없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억울하게 울리며 대표팀은 할말을 잃고 말았다.

다만 한국은 역경을 딛고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겨 16강에 올랐고, 벤투의 퇴장 사태도 해피엔딩이 됐다.



이날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는 홍콩전 완승과 다른 결과여서 벤투 감독 입장에선 더욱 쓰라릴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앞서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3-1 완승을 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7월 벤투 감독은 UAE 지휘봉을 잡은 지 7개월 만에 참가한 아시안컵에서 첫 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2018년부터 1년 가량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던 외른 안데르센은 2021년 12월 홍콩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홍콩을 55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1968년 아시안컵 당시 영국령 홍콩이 본선 진출한 뒤 첫 본선 진출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5월, 2025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홍콩전에서 UAE는 전반 중반 기회를 얻었다. 32분 아딜이 슈팅하는 과정에서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팔에 맞았다. VAR 판독 결과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아딜이 직접 성공해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38분엔 박스 오른쪽에서 리마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나왔다. 홍콩은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어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약하게 골키퍼 품에 안기며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은 그대로 종료됐다. 

후반에 홍콩은 빠르게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카바르구의 크로스를 찬 시우콴이 수비 견제를 뚫고 발을 들이밀어 득점에 성공했다. 



UAE는 다시 앞서나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6분 이드리스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진 아딜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자예드가 세 번째 슈팅 끝에 골망을 흔들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26분엔 압딜이 감각적인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전진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압둘라 하마드가 박스 상대 수비에게 태클을 당했다. 주심이 VAR까지 봤지만,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UAE는 후반 추가시간 46분 교체 투입된 아히아 알 가사니가 상대 박스 안에서 다시 태클을 당해 쓰러졌고 VAR 판독 결과 파울이 인정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히야가 직접 득점에 성공하면서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UAE는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5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알 가사니의 크로스를 아딜이 넘어지면서 헤더로 연결했는데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콩은 후반 추가시간 55분 교체 투입된 우데불루조르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드볼 파울이 먼저 선언되면서 취소됐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같은 날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인도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3을 챙겼다.

1승 1무가 된 우즈베키스탄(승점 4)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2승·승점 6)에 이어 B조 2위에 자리했다. 호주에 0-2, 우즈베키스탄에 0-3으로 진 인도(2패)는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의 선제골로 앞선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18분 이고르 세르게예프, 추가 시간에 셰르조드 나스룰라예프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같은 날 호주는 시리아를 물리치고 카타르에 이어 이번 대회 2번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호주는 18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챙긴 호주는 23일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리아는 1무1패(승점 1)를 기록했다.

2015년 아시안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인 호주는 시리아(91위)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고전하며 진땀승을 거뒀다. 특히 두 팀 모두 전후반 동안 유효슈팅을 1개씩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지독한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첫 득점 기회는 시리아가 잡았다.

시리아는 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 이브라힘 헤사르가 내준 패스를 파블로 사바그가 왼발로 슈팅한 게 호주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렸다.



반격에 나선 호주는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잭슨 어바인의 헤더 시도가 크로스바를 훌쩍 넘은 게 아쉬웠다. 시리아는 후반 39분 호주 수비수가 머리로 밀어낸 볼을 아마르 라마단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왼쪽 골대 옆 그물에 꽂힌 게 아쉬웠다.

전반전 동안 볼점유율에서 호주가 시리아를 71%-29%로 앞섰지만, 양 팀 모두 '유효슈팅 제로'를 기록하며 헛심 공방에 그쳤다.

득점 없이 후반전을 시작한 호주는 마침내 후반 14분 첫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어바인이 골 지역 정면에서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있던 시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어바인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반격에 나선 시리아는 후반 23분 무아이아드 알 아자안의 25m짜리 위협적인 중거리포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팀인 호주는 이번 아시안컵에선 인도, 시리아 등 한 수 아래의 팀을 만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잉글랜드 하부리그나 스코틀랜드 등에서 다수가 뛰는 등 예전보다 스쿼드도 약해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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