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못 살리는 전술인가, '대표팀 부진' 반복인가… 대회 첫경기 삐걱, 더 맞는 옷 찾아줘야

[BO]악어 0 533 0



손흥민은 토트넘홋스퍼 시절과도, 대표팀 평가전에서 부담 없이 골을 몰아치던 모습과도 달랐다. 결정력을 벌써부터 우려하는 건 이르지만 골대와 먼 쪽으로 자꾸 보내는 전술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1차전을 치른 한국이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후 경기한 요르단이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면서 한국은 1라운드를 조 2위로 시작한다.

첫 경기에서 손흥민은 슛 3회 중 유효슛 2회, 드리블 5회 중 2회 성공, 동료에게 만들어 준 기회 1회를 기록했다. 골은 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에 가까웠는데, 맹활약을 이어 온 토트넘홋스퍼에서의 모습은 물론 평가전과도 다르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 2골을 비롯, 지난 1년간 A매치 6골을 기록해 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기력과 결과가 부임 초 비판을 받을 때도 손흥민, 이강인 등 스타 선수들을 잘 활용한다는 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런데 실전에 들어와 보니 이강인은 펄펄 날지만 손흥민은 받쳐주는 역할에 그쳤다.

특히 아쉬운 건 한국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동안 손흥민을 활용하는 팀의 방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후 줄곧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고, 측면으로 빼는 건 꺼렸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조규성과 투톱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서 활약했다. 이론적으로는 '빅 앤드 스몰' 투톱 조합처럼 보이고, 가장 결정력 높은 선수를 상대 문전 근처에서 오래 머무르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손흥민이 경기를 풀기 위해 뒤로 깊숙히 내려갔으므로, 위치가 공격수라기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원래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이재성과 이강인은 윙어로 두고, 공격수 손흥민을 플레이메이커로 쓰는 꼴이 됐다.

손흥민은 자꾸 황인범과 비슷한 후방으로 내려가 공을 잡고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는데 이때 탈압박을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 나왔고, 한 번은 한국 수비진 바로 앞에서 빼앗기기도 했다. 손흥민이 공격수 자리에 머무를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주는 전술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후반전 27분 조규성을 빼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린 뒤에는 득점 기회가 연거푸 찾아왔다. 결과적으로는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공간 침투와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조합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건 확인했다. 다만 이 상황은 한국이 이미 앞서가고 있는데다 상대가 집중력을 잃어가는 경기 막판이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상대가 밀집수비로 버티고 있을 때 손흥민 원톱을 주된 전술로 활용하긴 힘들다.

손흥민은 한국의 세 번째 득점 당시 전방압박으로 공을 빼앗으며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을 통틀어 최고 스타, 최고 공격력의 소유자인 선수를 '압박용'으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손흥민의 득점이 뜸해지자 다양한 전술적 모색이 이어졌다. 측면이냐 중앙이냐라는 단순한 구분을 벗어나, 일종의 프리롤로서 가장 편한 위치에서 골만 노릴 수 있도록 해주는 주변 조합을 공들여 짰다. 다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손흥민의 부상 여파로 득점력을 살리진 못했다. 대신 결정적인 1도움을 손흥민이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세부전술을 구체적으로 짜진 않지만 바레인전 도중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쓰며 실전에서 답을 찾으려는 모습은 보였다. 그 고민에 손흥민 활용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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