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경험' 김학범이 본 아시안컵 불안요소 "클린스만 감독, 로테이션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과정 험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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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축구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학범 감독(64·제주)은 체력 안배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카타르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조별예선 3경기와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최대 7경기를 소화한다. 김학범 감독은 "로테이션을 굉장히 잘 해야 한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U-23 대표팀을 맡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도 아시안컵처럼 예선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 총 7경기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뚫었다. 16강 이란, 8강 우즈베키스탄, 4강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서는 일본을 눌렀다.

이번 아시안컵도 비슷한 여정이 예상된다. 예선은 5일 간격이다. 20일 요르단전, 25일 말레이시아전이 이어진다. 16강은 31일, 8강은 2월 3일, 4강은 7일, 결승은 11일이다. 일정이 갈수록 촉박하다. 보통 리그에서 일주일에 많아야 1~2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강행군이다.

베스트11이 모든 경기를 책임질 수 없다. 김학범 감독도 아시안게임서 조별예선 동안에는 3경기 모두 다른 라인업을 사용했다. 공격진을 예로 들면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나상호 이승우 등의 출전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했다. 김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로테이션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라크전은 로테이션이 원활하지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가졌다. 1대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전 멤버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설영우 홍현석 오현규 등이 선발 출전했다. 로테이션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 등이 후반에 투입됐지만 오히려 답답하게 시작된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조별예선에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토너먼트에 안착해야 한다. 16강부터는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 언제 덜미를 잡혀도 이상하지 않을 복병들을 만난다. 김학범 감독은 "로테이션은 사실 미리미리 (시험을)해봤어야 한다. 올라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김 감독이 예상한 결승 구도는 역시 숙명의 한·일전이었다. 일본은 자타공인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하며 이번 대회 0순위 우승후보다. 아시안컵 4회 우승으로 최다 1위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결승에서 붙으면 '모른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결승은 우리와 일본의 대결이 될 것 같다. 결승까지 가려면 6경기를 해야 한다. 먼저 6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결승에 오르기만 한다면 한·일전은 기량 외에 다른 요소들이 작용한다"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결승전 보다 결승까지 가는 길이 더 험난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결승에서 (일본을)만난다면 우리가 우승한다고 생각한다. 올라가면 우승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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