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야수 고과 1위라고?…놀랍지만 사실이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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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30)가 2년 연속 비FA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다. 연봉 협상 대상자인 야수 가운데는 가장 큰 인상액을 기록했다. 고개를 갸웃 하거나 놀란 이들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강승호는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0.265(419타수 111안타), 7홈런, 59타점, 51득점, OPS 0.703을 기록했다. 비FA 야수로 한정하긴 했어도 1위라고 하기에는 수치들이 개운치는 않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타율과 안타 5위, 홈런과 OPS 공동 5위, 타점 4위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상위권이긴 하나 FA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부문은 없었다.

두산은 KBO가 발표한 2023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 111억8175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면서 중요해진 수치인데, 샐러리캡 상한액 114억2638만원에 2억4463만원밖에 여유가 남지 않았다.

고액 FA 계약자들이 많은 탓이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허경민(4+3년,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포수 양의지(4+2년, 152억원)를 붙잡으면서 장기적으로 큰돈을 쓰게 됐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거포 김재환과 4년 115억원에 계약했고, 올겨울에는 거포 양석환을 4+2년 78억원에 잔류시켰다. 허경민, 정수빈,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등 5명이 주요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는 지난해로 FA 계약이 만료된 베테랑 김재호, 올해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몸값은 곧 선수의 가치를 뜻한다. 강승호는 2년째 팀 내 주축 선수인 고액 FA 계약자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게 사실이다. 덕분에 연봉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2년 연봉 1억1500만원에서 지난해 2억원(인상률 73.9%) 으로 올랐고, 당시 인상액 8500만원으로 팀 내 최고액을 기록했다.

새해에도 강승호는 야수 고과 1위를 차지한 만큼 연봉 인상에 성공했다. 다만 인상 규모가 지난해처럼 크진 않다. 2억원으로 기존 연봉이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세부 기록은 조금씩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2년 생애 첫 10홈런을 달성하고 지난해 목표로 삼았던 20홈런에는 크게 못 미쳤다. 또 냉정히 이번 1위는 강승호가 아주 잘해서가 아니라 야수들 대부분이 부진해 얻은 타이틀이다. 강승호가 현재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강승호와 로하스를 제외하고 비FA 야수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야수들은 꽤 있었다. 내야수 박준영과 박지훈, 외야수 홍성호 등이 타격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준영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꽤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주전 유격수 경쟁 후보로 치고 나왔다.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강승호가 3년 연속 타이틀 유지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박준영이다. 김인태, 박계범, 이유찬 등 기존 준주전급 선수들은 지난해 부상이 있거나 부진해 애를 먹었다.

강승호는 지난해 자칫하면 주전 2루수 자리를 이유찬에게 뺏길 뻔했다. 시즌 초반 강승호가 수비가 흔들릴 때 이유찬이 수비 강점을 제대로 살리면서 주전 2루수를 꿰찼고, 강승호는 타격까지 말썽이라 잠시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144경기 시즌은 체력전이고, 타격에서 월등히 앞선 강승호가 시즌 중반부터는 이유찬을 완전히 밀어내고 다시 주전 타이틀을 되찾았다.

올해는 주전 2루수로 한 시즌을 안정적으로 보내려면 타격 장점을 조금 더 살리면서 수비 안정도 함께 꾀해야 한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 훈련을 이끌면서 "내야에 확고한 주전은 허경민과 양석환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강승호는 다시 다음 달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부터 주전 2루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경쟁 후보로는 이유찬, 오명진 등이 언급되고 있다.

강승호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FA 이적한 내야수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오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두산에서 3시즌 통산 성적은 374경기, 타율 0.258(1164타수 300안타), 24홈런, 158타점, OPS 0.698이다. 지난 3년은 백업에서 주전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고액 FA 계약 선수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거나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그게 두산이 강승호에게 바라는 기대치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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