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LG의 기준선을 넘길 수 있을까… 남은 48시간, 챔피언도 숨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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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품고 도전에 나선 LG 마무리 고우석(26)이 2024년 입을 유니폼은 어떤 것일까. 이제 포스팅 시한은 48시간 정도 남은 상황에서 LG 또한 고우석 시장을 숨죽여 살피고 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보고 있는 고우석은 이제 절차가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다. 고우석 포스팅 마감시한은 우리 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이틀 정도가 남았는데 아직 계약이 확정됐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지 유력 소식통이나 현지 언론도 보도도 잠잠하다. 한때 몇몇 구단이 고우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소스를 통한 보도는 드물었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다. 올해 부진해 자존심을 구기기는 했지만 근래 실적만 놓고 보면 최강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2021년에는 30세이브를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2.17, 2022년에는 61경기에서 42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1점대 평균자책점(1.48)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이 있었던 고우석은 포스팅 자격을 얻자 일단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KBO리그에서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불펜 투수 중 하나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단 메이저리그의 불펜 투수는 어느 정도 구속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고우석은 다른 마무리 투수들이 가지지 못한 이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는 등 구단들의 관심이 있다는 것 또한 분명했다. 다만 아직 계약에 이르지는 못해 거취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진출 직전 시즌이었던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 경기력에서 몇몇 우려할 만한 대목을 나았다는 점에서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생각보다 더디게 흘러가는 메이저리그 불펜 시장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불펜 최대어인 조시 헤이더를 비롯, 대어급인 아롤디스 채프먼, 브렌트 수터, 데이비드 로버트슨, 로버트 스티븐슨 등이 아직도 시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미 계약을 마친 선수들은 예상가보다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사인을 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서는 미국에서 경력과 실적이 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이 판단하기 쉬운 선수들을 먼저 선호할 수밖에 없다. 불펜 시장이 최대한 빨리 풀려야 고우석 시장도 열릴 수 있었는데 선수나 에이전시에서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어쨌든 4일로 포스팅 절차가 끝나면 고우석은 결정을 해야 한다.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조건부 승인'했다. 헐값으로는 보낼 수 없다는 구단의 방침은 명확하다.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선을 그은 기준선은 있을 것이다. 고우석 또한 굳이 헐값에 갈 필요는 없다. 실익이 없어서다. 고우석은 2024년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1년 뒤 자유로운 신분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몸값도 높아질 것이다.

설사 포스팅에 실패한다고 해도 포석은 던졌다는 점에서 실패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우석이라는 이름을 메이저리그에 일단 알려놓은 건 추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도움이 된다. LG도 고우석이 반드시 필요한 전력인 만큼 이번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거취 확정의 시간은 이제 곧 온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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