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프랑스 리그앙 크리스마스 포스터 싹쓸이 "명백한 PSG 간판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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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젠 프랑스 리그앙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극기, 별 이모티콘 등과 함께 올 시즌 이강인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올렸다. 대략 2분 동안 이강인의 드리블, 돌파, 태클 등이 담긴 영상이었다.

리그앙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이강인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크리스마스 기념 유니폼 나눔 이벤트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메리 크리스마스 게시글에도 이강인을 포함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또 다른 포스터에서도 이강인이 나왔다.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를 맞아 영국 런던에 방문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영국 런던에 있는 빅벤을 관람한 사진을 올렸다. 리그앙은 이마저도 공유했다. 이강인이 직접 올린 인증샷을 공유하며 "이강인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이적 첫 시즌 만에 프랑스 리그앙을 지배하고 있다. 실력과 인기에서 이미 리그앙을 대표하는 또 다른 간판스타 음바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 출신으로 유럽에서 축구 기본기를 익혔다. 또래와 달리 월반을 거듭하며 발렌시아 1군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발렌시아 고위층도 이강인을 향후 팀 핵심 미래로 평가했지만, 현장에서 전술적인 상성이 맞지 않았다.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뛰고 함께 성장했던 발렌시아를 떠나기로 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데뷔 시즌엔 아직 덜 올라온 몸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두 번째 시절에 맹활약했다.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그 시즌 카타르에서 열렸던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16강 진출을 함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돼 전 유럽의 주목을 받았다. 마요르카는 겨울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여름에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이강인을 보내기로 했는데 파리 생제르맹이 러브콜을 보냈다. 6월 대표팀 일정이 끝난 이후 등 번호 19번에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이강인은 프리시즌에 몸을 만들고 르 아브르와 첫 경기에 뛰었다. 킬리앙 음바페 등과 호흡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전반 종료를 앞둔 시점 근육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 집중한 이후 부산에서 열렸던 전북현대와 친선전 후반전을 활약했다.

프랑스로 돌아가 2023-24시즌 데뷔전에 초점을 맞췄다. 데뷔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육 부상을 당했다. 9월 A매치를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0월 대표팀을 차례로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점점 파리 생제르맹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윙어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엔리케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해도 알토란 활약을 보였다. AC밀란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9분 만 뛰고도 득점포를 가동해 프로 커리어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맛 봤다. 이후엔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프랑스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뛰더니 출전 시간도 늘어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비티냐와 공존 질문에 "다양한 포지션과 잠재력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이강인 잠재력을 신뢰했는데 최근엔 3경기 연속 선발과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던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상황에 마수걸이 골로 파리 생제르맹 이적 이후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는 3개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미드필더로 음바페에게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공급했다. 문전 앞에서 슈팅 기회가 열리면 주저 없이 상대 골망을 노리기도 했다.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투아 원정길에 선발로 출전해 음바페에게 인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1도움을 적립하자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까지 주목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음바페에게 1도움을 적립한 경기 이후 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강인을 추가했다. 달아오른 이강인은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선 프랑스 리그앙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파리 생제르맹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되는 기쁨과 동시에 프랑스 리그앙 11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라 더욱 입지를 굳혔다. 최근엔 공격 포인트가 주춤했지만 리그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파리 생제르맹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 소식을 알리는 '플래닛 PSG'가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메네스가 이강인의 영입과 경기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 자질을 의심했고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약했던 메네스 발언이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내보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선발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후에도 리그에서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최근 경기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파리생제르맹은 21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 홈경기에서 FC 메스를 3-1로 이겼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도움을 올렸다. 패스로 공격을 조율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월 말 브레스트전 이후 두 달여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 2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1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되기 전까지 이강인은 풀타임 가까이 뛰었다. 이날 총 68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며 94%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54회 패스를 시도해 51차례나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키 패스가 3회에 달했다. 크로스도 6개를 시도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이강인이 패스 센스를 잘 보여줬다. 초반부터 메스 수비를 뒤흔드는 패스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PSG가 이날 기록한 첫 슈팅 과정에 시작 역할을 한 측면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시작으로 상당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침투패스가 유독 좋았다.

특히 전반 1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압박을 통해 볼을 가로챈 이강인은 순간 골문으로 침투하는 킬리안 음바페와 눈이 맞았다. 음바페의 쇄도를 예측한 이강인은 지체없이 왼발로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찔러줬다. 음바페도 이강인이 정확하게 패스할 것을 예상했다. 이를 받으려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다. 페널티킥을 주장했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먼저였다. 기회가 무산됐더라도 이강인과 음바페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들어 더욱 문전으로 향하는 패스를 자주 선보였다. 전반만 해도 왼쪽에서 뛰었던 이강인인데 후반 들어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위치를 반대편으로 돌리면서 활로를 뚫게 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문전으로 절묘하게 왼발로 휘어찬 크로스로 비티냐의 헤더골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2호 도움이었다.

이후 이강인은 더욱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곧장 음바페의 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강인이 보여준 패스 미학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가장 함박웃음을 지은 건 엔리케 감독이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도움 장면을 언급했다. "그 정도는 이강인이 아주 쉽게 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아주 좋아한다. 이강인은 시작할 때 뛴 왼쪽이 자연스러운 자리지만 후반에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런 부분을 요구하고 있다. 상대 예측을 벗어나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선수들에게 더 많은 걸 지시할 것이고 야망을 가지길 원한다"라고 이강인의 능력을 높이 샀다.

엔리케 감독은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일부에서 혹평을 받았던 이강인을 옹호했다. "스페인 외에 비교적 잘 안 알려졌을 수 있다. 프리메라리가를 보지 못했다면 잘 모를 것이다"며 "그러나 여름에 한국 투어에서 봤듯이 이강인은 이미 엄청난 스타다. 그리고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메스전에서 보여준 패스 센스로 엔리케 감독은 물론 PSG 홈팬들의 눈도장을 다시 한 번 받았다. 팀 내 주전 입지도 굳어지고 있다.
 


이강인의 가치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현재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앙보다 더 큰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주가는 더 높아진다.

게다가 16강전은 과거 절친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구보 다이스케가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붙는다. 주목도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지난 18일 스위스 니옹 UEFA 하우스에서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첼시 전설 존 테리가 16강 대진 추첨 볼을 뽑았다. PSG가 16강전에서 만날 팀은 스페인의 레알 소시에다드. 뮌헨은 이탈리아의 라치오와 격돌한다.

이중에서도 PSG와 레알 소시에다드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레알 소시에다드엔 일본인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가 있다. 구보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포함 23경기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레알 소시에다드 중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16강부터 한일전이 성사된 셈이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싹수부터 달랐다. 조기에 스페인으로 날아가 축구 유학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구보는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착실히 성장했다.
 


시간이 지나 마요르카에서 두 선수는 만났다. 한일 대표 유망주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같이 있었던 기간은 짧았다. 둘 다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공존하기 쉽지 않다는 숙제도 있었다. 구보는 202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간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에 완전 이적하면서 이강인과 짧은 만남을 뒤로했다.

구보가 나가고 이강인은 마요르카 두 번째 시즌에 펄펄 날았다. 그간 지적됐던 단점을 보완했다. 단숨에 마요르카 에이스로 거듭났다. 알에서 깨고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공격 포인트까지 쌓았다. 유럽 빅클럽 러브콜이 쏟아졌다.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자리를 잡았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경기에 출전해 팀 내 주전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9골 7도움이란 준수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7경기 출전으로 유럽대항전도 누볐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 마요르카를 나와 PSG로 이적하며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지만, PSG행을 결정했다. 자연스레 세계 최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의 팀 동료가 됐다.

시즌 도중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팀으로 뛰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후 PSG로 돌아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신임을 받는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프랑스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팀 공격의 핵심 임무를 맡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조명했다. 프랑스 리그앙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다.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이 더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작지만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기량과 성격, 신체능력 모두 완벽에 가깝다. PSG는 지난 여름 아주 훌륭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극찬했다.

인기에 힘 입어 유니폼 판매는 음바페를 넘어 팀 내 1위에 올랐다. 프랑스 언론인 압델라 불마는 SNS에 "이강인은 자신의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한 파리지앵"이라며 "음바페보다 약간 앞서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과 음바페가 유니폼 판매 매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현지 클럽 스토어에서 집계한 유니폼 판매 매출에서 음바페가 1위, 이강인이 2위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이강인 유니폼의 판매량이 1위이며 2위인 음바페와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온, 오프라인을 더한 유니폼 판매량에선 이강인이 음바페를 앞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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