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수준 이하 혹평→전반기 베스트11' 이제야 제대로 된 평가받은 이강인... 김민재도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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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클린스만호 선후배’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각각 프랑스와 독일프로축구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과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반기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두 리그는 1월12일까지 짧은 휴식에 돌입한다.

먼저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전반기 평점 7.17을 받으며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동료’ 우스만 뎀벨레(7.41점), 로맹 델 카스티요(브레스트, 7.47점)와 함께 2선에 자리했다.

올 시즌 직전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2023-2024시즌 공식전 1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90분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전날(21일)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2호 도움을 기록, 팀을 3-1로 승리를 이끌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0-0이던 후반 4분 ‘택배 크로스’로 도움을 작렬했다.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는 지난 11라운드 몽펠리에전(3-0 승)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공격포인트다.






 

혹평에서 호평으로 바뀌는 건 한 순간... '전반기 베스트11' 이강인



메스전 활약으로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허물었다.

그는 지난 14일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F조 마지막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 해당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합을 맞춘 뒤 후반 23분 교체아웃 됐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은 없었다. 절묘한 발재간 뒤 감각적인 패스, 필요한 순간 튀어나와 슈팅을 때리며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는 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침투하던 이강인은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강인은 후반전에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4분 왼발 중거리 슈팅이 무위에 그쳤고, 후반 15분엔 공을 잡은 뒤 힘을 잔뜩 실어 전방으로 패스했지만, 힘이 들어간 탓에 동료를 찾지 못했다.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쇄도하는 선수들을 한참 지나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23분 마누엘 우가르테와 교체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이강인에게 6.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약 68분간 뛴 이강인은 볼 터치 53회, 패스성공률 82%(23/28)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슈팅 3회, 박스 내 터치 4회, 공격 지역 패스 8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회 창출은 0회였고 빅 찬스 미스 1회, 크로스 성공률 25%(1/4)에 그쳤다.

이강인의 6.5점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PSG 선수 11명 중 뒤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이강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로는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하키미가 있다. 하키미는 5.7점을 부여받았다.

프랑스 매체 ‘90min'도 이강인에게 평점 3점, 낮은 점수를 부여하며 "실망스러운 퍼포먼스였다. 도르트문트전에서 모든 기회를 놓쳤다. 기술이 뛰어난 선수지만, 공 전달 과정에서 종종 실수를 저질렀다. 실망스러운 활약”이라고 평했다.

여기에 프랑스 매체 '프랑스 블루’도 15일 "PSG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할 때 누가 빛났고, 또 누가 실망스러웠는가?"라는 글로 선수단을 평가하면서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UCL 16강이 시작되는) 2월까지는 (PSG 선수단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좋지 못한 평가를 계속 받고 있던 상황에서 이강인은 보란듯이 곧바로 시즌 2호 도움을 작렬했다. 그리고 리그 1전반기 베스트11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PSG는 내년 1월 15일 랑스와 원정 경기를 통해 후반기 시작을 알린다.




 

빠지면 안되지... 김민재 역시 베스트11 선정



김민재도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좋은 활약을 선보인 센터백으로 인정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김민재에게 평점 71.4를 부여, 3-4-3 포메이션 스리백 중 센터백에 그를 위치시켰다. 

김민재는 나란히 스리백을 이룬 오딜롱 코수누-요나탄 타(이상 레버쿠젠, 7.01)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민재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19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가 2023-2024 15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3-5-2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베스트 11에서 김민재는 수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를 향한 시선도 최근 한순간에 바뀌었다. 지난 주 잠깐 부진한 데 따른 비난을 받고 있다가 한 경기 만에 평가가 뒤집혔다.

독일 '스포르트1'은 19일 "괴물이 살아난다.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그는 진정한 수비수로 발전하고 있는가?”라는 글로 최근 경기에서 제몫을 해낸 김민재를 집중 조명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일주일 전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슈투르가르트와 중요한 상위권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의심하는 이들을 조용히 시켰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치러진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뮌헨 3-0 승)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데뷔골’을 뽑아낸 것은 압권이었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 뮌헨이 3번째 골을 터트리는 순간 김민재를 막는 건 불가능했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그의 머리를 향해 완벽한 코너킥을 배달했다"라며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게 골문 안으로 날아갔다. 이는 김민재의 흠잡을 데 없는 활약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리고 김민재는 감정이 폭발했다"라고 강조했다.

슈투트가르트 경기가 열리기 직전 김민재는 좋지 못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 원정(1-5 패)에서 뮌헨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졌는데, 이때 김민재가 수비에서 제 역할을 못했단 이유에서다.

프랑크푸르트전 대패는 올 시즌 뮌헨의 첫 패배이자 최다 실점 경기였다.  

김민재에겐 최악의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쾰른전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 후 떨어지면서 엉덩이에 타박상을 입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 대신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예기치 못한 폭설까지 겹치면서 김민재는 더 긴 휴식기를 가졌다. 뮌헨은 지난 2일 우니온 베를린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폭설로 경기가 내년 1월 24일로 연기됐다. 그 덕분에 김민재는 강제로 일주일을 더 기다리며 2주간 쉬게 됐다.

혹사 논란에 시달리던 김민재가 모처럼 쉬고 돌아오기에 더 완벽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9일 프랑크푸르트전 김민재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와 경합 도중 잘못된 판단으로 공을 내주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이른 시간 받은 경고 역시 두고두고 아쉬웠다. 김민재는 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역습을 막으려다가 반칙을 저질렀다. 뚫렸다면 바로 넓은 뒷공간을 허용할 수 있는 장면이었기에 곧바로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후 김민재는 경고를 의식한 듯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수비하며 빈틈을 보였다.

경기 후 김민재는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매체로부터 최하점인 평점 5점을 받았다.

독일 '아벤트 자이퉁'은 "김민재는 2주간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는 전혀 순조롭지 않았다. 전반 23분 경고를 받은 뒤 크나우프와 대결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웠고, 안일했다. 몇 미터나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라고 지적했다. 'TZ'도 "계속해서 경고 누적 퇴장, 다이렉트 퇴장 위험에 처해 있었다. 다른 동료들처럼 허우적댔다"라고 쓴소리 했다. 

오랜만의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듯 보였다.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뮌헨의 1-5대패 결과를 라디오로 들었다. 팀 이름을 헷갈려서 잘못 말한 줄 알았다"라며 "뮌헨은 경기 리듬이 없어서 좋지 않았다. 이번 휴식은 오히려 핸디캡이 됐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1경기 만에 돌아왔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김민재는 90분 동안 1골, 패스 성공률 93%(39/42),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6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6점을 줬다. '소파 스코어'는 8.2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베스트11를 싹쓸이 한 김민재를 앞세워 뮌헨은 다음 달 13일 호펜하임과 홈 경기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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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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