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향한 美 극찬 폼 미쳤다, "훌륭한 선수" 릴레이 칭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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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새롭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후에 대한 미국 현지 매체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한국 시각) MLB.com은 올 시즌 MLB 팀 즉, 포지션별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이정후를 지목했다. 해당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72억 원)의 계약을 성사한 이정후가 아직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알 수 없다"며 "다만 이정후의 타자 프로필을 봤을 때 엄청난 부분이 많다. 그는 높은 콘택트 비율과 빠른 주루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는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줄 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는 외야가 넓고 깊은데, 이정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25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지만, 훌륭한 잠재력을 보이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MLB.com은 "이정후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개막전부터 팬들이 내 야구에 열광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이정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또 디 애슬레틱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는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계약을 발표했다.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이정후를 상대했던 옛 동료 선수들은 그의 성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낸 MLB.com이다. 매체는 "이정후는 올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60%에 해당하는 땅볼 비율을 보였고, 파워도 감소했다. 장타율의 경우 2022년과 비교해 0.120 대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매체가 MLB 팀 후보 10인에 포함시킨 이유는 그간 이정후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잠재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MLB.com은 이정후를 비롯해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로이스 루이스(미네소타 트윈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 에반 카터(텍사스 레인저스), 야니어 디아즈(휴스턴 애스트로스), 폴 스케네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이마나가 쇼타를 후보 명단에 넣었다.



디 애슬레틱의 경우 이정후를 직접 상대한 선수에게 이정후 평가를 부탁했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은 2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2018, 2019년)와 함께 2019년 20승을 가져가며 리그 MVP에 오른 바 있는 선수다. 린드블럼은 "(이정후는) 데뷔와 함께 리그에서 콘택트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는 정말 인상적이었고, 그를 상대할 때 단순히 타이밍을 뺏는 것도 정말 어려웠다. 특히 삼진으로 잡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이정후를 상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이어 린드블럼은 "이정후의 모습은 마치 스즈키 이치로를 연상케 했다"고 칭찬했다.

이정후의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은 역대 한국 선수 중 MLB 포스팅 역대 최대 규모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를,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를 받았다. 이정후는 이보다 훨씬 큰 계약을 맺은 것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계약에서도 지난 2013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 3,000만 달러에 이은 2위 규모다.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34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를 새로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2018년 포스팅 당시 계약금 231만 5,000달러, 첫 해 연봉 54만 5,000달러에 그쳤었다.

미국에서의 첫 행보는 성공적이다. 벌써부터 현지 매체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는 "반갑습니다. 자이언츠 여러분들, 제 이름은 바람의 손자, 한국에서 온 이정후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정후의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운 말 한마디가 모두를 사로잡기도 했다. 이정후는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뒤 "핸섬(잘생겼나요.)?"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전설적인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를 선택해 주셔서 영광이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목표로는 "내가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응을 최우선으로 삼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에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가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 165억 원을, 옵트 아웃을 하지 않고 6년 계약 기간을 채운다면 총 245억 원의 이적료를 챙긴다.

이정후의 계약 상세 조항을 보면, 내년 시즌 연봉 700만 달러(약 92억 원)를 시작으로 2025년 1,600만 달러(약 209억 원),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약 287억 원),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약 267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약 65억 원).

또 이정후와 함께하는 자선 기부도 진행한다. 내년 6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10만 2,500달러 등 계약 기간 동안 매년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내용 역시 명시됐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여 KBO리그를 평정했다. 이정후는 데뷔 첫해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가져갔고, 정규시즌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OSP 0.812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또 KBO 신인 선수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정후는 2018년에도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 OPS 0.889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이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은 물론 데뷔 첫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받았다. 



2019시즌엔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OPS 0.842를 올렸다. 이어 2020시즌엔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12도루 OPS 0.921로 폭발했다.

2021시즌엔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 타이틀을 챙겼다. 당시 이정후는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59를 올렸다. S급 선수로 평가받는 'OPS 0.900 이상'을 2년 연속 돌파했다.

2022시즌엔 최고였다.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OPS 0.996으로 2년 연속 타격왕과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탈하며 결국 수술대에 올랐으나, 그럼에도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0.861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기사제공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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