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가 힘들어서 멈칫멈칫...뮌헨은 갈라타사라이에 2-1 승리→'1위' 16강 확정

[BO]악어 0 784 0




김민재는 관리가 필요해보였다.

뮌헨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뮌헨은 4전 전승으로 승점 12점이 되면서 남은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뮌헨은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A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투헬 감독은 갈라타사라이전 승리를 통해서 빨리 16강 진출을 확정하길 바랐다. 투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기 16강 진출이) 우리의 바람이다. 조별예선은 항상 너무 어렵다. 계속해서 승점을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모든 초점을 내일에 맞출 것이다. 우리는 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발 명단]

승리가 필요한 뮌헨은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해리 케인이었다. 2선에는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배치됐다. 중원 조합에는 요수아 킴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선택을 받았다. 수비진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로 구성됐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똑같이 16강 진출 갈라타사라이도 4-2-3-1 포메이션으로 준비했다. 마우로 이카르디, 하킴 지예흐,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윌프레드 자하, 칸 아이한, 루카스 토레이라, 앙헬리뇨, 압둘케림 바르닥치, 다빈손 산체스, 사야 보이, 페르난도 무슬레가가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전반전]

시작부터 갈라타사라이가 뮌헨의 높은 수비라인을 공략했다. 자하가 침투하는 이카르디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다. 이카르디가 칩슛을 시도했지만 노이어가 미리 읽고 있었다. 득점이 터졌어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을 상황이었다.

뮌헨은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기점은 케인의 대포알 슈팅이었다. 전반 5분 뮌헨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면서 소유권을 가져왔다. 알폰소가 케인에게 공을 넘겨줬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바깥이었지만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무슬레라가 깜짝 놀라 슈팅을 쳐냈다.

뮌헨은 계속해서 압박을 펼쳐 갈라타사라이가 숨을 쉬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전반 6분에도 중원에서 좋은 패스플레이를 통해 코망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수비에 걸렸다. 갈라타사라이는 계속해서 공간으로 침투하는 이카르디를 활용하려고 했다. 전반 7분에도 이카르디를 향해 롱패스가 전달됐지만 김민재가 잘 차단했다.



전반 10분에는 김민재의 전진 수비가 위기를 초래했다. 김민재의 예측 수비가 빗나가면서 갈라타사라이의 공격이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지예흐가 슈팅을 바로 시도했지만 우파메카노가 몸으로 잘 막아줬다. 김민재는 다시 수비에 집중했다. 전반 11분 갈라타사라이가 오랜만에 지공을 펼쳤다. 사샤가 지예흐의 패스를 받아서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김민재가 머리로 차단했다.

뮌헨이 이번 경기 최고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줬다. 이때 사네가 수비라인 사이로 완벽하게 침투했고, 케인도 적절한 패스를 넣어줬다. 사네는 무슬레라를 제치려고 시도했지만 무슬레라에게 읽혀서 득점 기회를 허비했다. 전반 18분 김민재는 이카르디와의 공중볼 경합을 완벽하게 이겨내면서 철벽 수비를 보여줬다.

뮌헨은 갈라타사라이의 압박을 풀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전반 22분 뮌헨이 후방에서부터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뒤이은 갈라타사라이의 롱볼 공격에서는 이카르디가 김민재와의 경합을 이겨냈지만 우파메카노가 뒤에서 잘 버텨줬다. 뮌헨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27분에도 코망이 동료들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무시알라가 받아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도 좋은 기회가 찾아온 뮌헨이었다. 고레츠카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했다. 사네가 스피드를 활용해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무슬레라한테 막히면서 득점은 무산됐다. 뮌헨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8분 무시알라가 공격을 하다가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했지만 다시 뛰지 못했다. 토마스 뮐러가 투입됐다.

뮌헨이 이번 경기 가장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전반 42분 갈라타사라이가 뮌헨의 압박을 잘 풀어냈다. 지예흐의 패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슈팅까지는 이어갔지만 노이어가 잘 버티고 있었다. 뮌헨이 흔들렸다. 전반 43분 상황에서도 수비진의 처리가 불안했다. 곧바로 갈라타사라이의 공격이 진행됐지만 우파메카노가 잘 견제했다.

갈라타사라이가 분위기를 잡아갔지만 김민재가 잘 버텨줬다. 전반 44분에도 사샤의 크로스를 잘 차단한 김민재였다. 뮌헨이 막판 위기를 잘 버텨내면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전반전 태클 1회 성공(1회 시도),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경합 2회 성공(5회 시도),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했다.



[후반전]

후반 들어서도 갈라타사라이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후반 3분 케렘을 거쳐서 이카르디에게 전개됐다. 이카르디가 다시 동료들에게 연결해주려고 했지만 우파메카노가 모조리 끊어냈다.

뮌헨에 불운이 따랐다. 후반 8분 킴미히의 좋은 롱패스에 이어서 뮐러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배달됐다. 케인이 발바닥으로 슈팅했지만 골대가 거부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지공에서는 크로스를 자주 선택했는데 그때마다 김민재의 머리가 모두 차단했다.

변화는 갈라타사라이가 먼저 선택했다. 후반 13분 지예흐 대신에 바르쉬 일마즈가 투입됐다. 뮌헨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이카르디에게 패스가 전달됐을 때 김민재가 수비하려고 했지만 살짝 늦었다. 이카르디의 백헤더가 그대로 흘러갔고, 토레이라가 문전으로 들어와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행운이 있었던 뮌헨이었다.



뮌헨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4분 케인부터 공격이 출발했다. 코망의 크로스를 사네가 문전에서 마무리했지만 토레이라가 몸으로 막아냈다.

갈라타사라이가 연달아 변화를 줬다. 후반 24분 이카르디 대신 테테, 아이한 대신에 세르지오 올리베이라를 투입했다. 뮌헨도 사네와 우파메카노를 빼고 마티아스 텔과 콘라드 라이머를 투입했다. 우파메카노가 관리 차원에서 교체되면서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는 미드필더인 고레츠카가 됐다.

후반 25분 뮌헨이 드디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킴미히의 프리킥이 날카롭게 배달됐다. 케인이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면서 갈라타사라이의 골문을 갈랐다. VAR 판독이 진행됐지만 골은 그대로 유지됐다.



뮌헨이 간격을 벌렸다. 후반 41분 갈라타사라이의 집중력이 흐러졌다. 수비진의 실수로 뮐러와 텔을 거쳐서 케인한테 배스가 향했다. 케인이 손쉽게 마무리했다. 케인은 뮌헨 이적 후에만 19골을 터트리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갈라타사라이는 뒤늦게서야 공격적으로 임했지만 뮌헨의 수비진은 탄탄했다. 김민재는 후반 44분 멋진 태클까지 보여주면서 수비진을 이끌었다.

뮌헨이 경기 막판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세르쥬 그나브리가 역습에 나서서 뮐러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뮐러가 돌아서서 슈팅까지는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갈라타사라이가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뮌헨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다. 세드릭 바캄부를 향해 단번에 패스가 전개됐다. 이미 근육에 무리가 와 전력질주가 어려웠던 김민재는 빠르게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결국 바캄부의 슈팅이 뮌헨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막판 뮌헨이 또 실점 위기를 내줬지만 김민재가 이번에는 바캄부를 잘 견제하면서 수비하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그대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패스 성공률 93%, 롱패스 성공률 50%, 태클 1회 성공(1회 시도), 걷어내기 4회, 헤더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1회, 볼 회복 4회, 경합 4회 성공(8회 시도)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후반 막판에는 근육에 무리가 왔는지 제대로 가속을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부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관리가 절실해보이는 김민재였다.

[지쳐보였던 김민재]

김민재가 괴물인 건 수비 실력 때문이지 쉬지 않고도 달릴 수 있어서 괴물이 아니다.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김민재는 몸상태가 100%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바캄부에게 실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평소 같았으면 상대 공격수와 경합할 때 최대속도를 내면서 따라붙는 김민재지만 이 장면에서는 한 눈에 봐도 바캄부를 따라가는 게 버거워보였다.



최고 속도를 내려다가는 근육에 더 무리가 올 수 있었기에 무리를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실점 경기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민재의 성격상 더 속도를 내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후반 막판이 될수록 김민재가 불편해하는 정도가 자주 보였다.

김민재가 지친 모습을 노출하는 건 살인적인 일정 때문이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10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했던 김민재는 UCL에서도 4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최근 뮌헨 경기에서는 쉬어간 적이 없다. 컵대회에서 3부리그 팀을 만날 때에도 김민재는 선발로 출장했다. 김민재의 출전시간은 뮌헨에서 알폰소 다음으로 많다.

시즌 초반만 해도 기초군사훈련에서 인해서 훈련을 많이 못해서 관리를 받았지만 그 후로는 전혀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슬프게도 김민재가 조금이나마 관리를 받았던 경기가 국가대표팀 경기였다. 베트남전에서 김주성과 후반 31분 교체된 김민재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상황이다. 우파메카노는 부상 관리 차원에서 곧바로 교체해줬는데 김민재는 풀타임을 뛰게 했다. 2-0이라 방심할 수 없었던 상황인 건 사실이지만 김민재한테 무리가 오기 전에 미리 관리를 해줬어야 했다. 우파메카노와 데 리흐트가 고생하고 있기에 김민재를 무조건 혹사시키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관리해줄 수 있을 때 해주면서 경기를 소화하도록 했어야 했다.

김민재한테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도르트문트전도 4-0 승리, 다름슈타트전도 9-0 승리로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다면 언제든지 줄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김민재를 비롯해 모든 축구선수들은 관리를 받아야 한다. 김민재가 5000만 유로(약 700억 원)의 이적료 값어치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독일 매체를 통해서도 나오고 있는데 정상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경기를 뛰었다면 이런 비판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센터백 영입설이 있지만 일단은 12월 말까지는 쉬지 못하는 김민재다. 11월 A매치 후 12월 20일까지는 일정이 가득하다. 데 리흐트가 빠르게 돌아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데 리흐트는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최대 6~8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빨리 복귀해야 12월 중순이다.

앞으로는 투헬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미 뮌헨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위인 코펜하겐이 승점 4점이라서 뮌헨은 남은 경기를 모두 패배해도 조 1위다. 당장의 자존심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전승을 위해서 달려야겠지만 굳이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자칫하다가 김민재마저 쓰러지게 된다면 뮌헨은 시즌 운영 자체를 망칠 수 있다.



[뮌헨 센터백 영입설]

연이은 혹사로 부상까지 우려되는 김민재지만 다행히 경기를 앞두고 뮌헨이 센터백을 영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독일 'TZ'에서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필립 케슬러는 8일 개인 SNS를 통해 "뮌헨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르틴 수비멘디를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내부적으로 수비멘디는 지능적으로 볼을 소유할 수 있는 선수이자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있는 선수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우선순위는 새로운 중앙 수비수다"라고 전했다.

뮌헨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진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를 각각 파리 생제르맹(PSG)과 인터밀란으로 이적시켰다.

센터백 가능 자원 2명을 내보내면서 김민재 1명만 영입한 뮌헨은 불안해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대항전, 각종 컵대회까지 모두 우승을 노리는 뮌헨의 특성상 센터백 3명으로는 부족해보였다. 타렉 부흐만이라는 유망주까지 포함하면 4명이었지만 부흐만은 당장 1군에서 기용될 정도의 자원은 아니었다.



데 리흐트의 경기력 저하와 잇따른 부상으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연달아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했다. 데 리흐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우파메카노가 쓰러졌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회복되고, 쓰러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부흐만은 아예 수술을 받아 뛸 수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센터백 동료들이 모두 부상으로 신음하자 김민재만 지쳐갔다. 김민재 역시 시즌 도중에 사소한 근육 부상이 있었는데도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혹사되는 김민재는 안 뛰는 것보다는 뛰는 게 좋다고 이야기를 건넸지만 우려가 됐던 건 사실이다. 김민재는 곧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도 정말 필요한 선수라 대한민국 축구 팬 입장에서는 걱정이 더 많아졌다.



뮌헨은 정말로 새로운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뮌헨은 시즌 도중에 팀 전설인 제롬 보아텡 복귀까지 검토하기도 했지만 사생활 문제로 포기했다. 추가적인 센터백을 노린다는 소식은 좋지만 김민재,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라는 걸출한 센터백이 3명이나 있기에 많은 돈을 투자해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많은 돈을 투자할 계획이라 센터백은 백업 자원 정도로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오든 영입만 된다면 김민재는 혹사되지 않을 수 있다. 아시안컵도 대회 일정이 빡빡한데 새로운 선수가 추가되지 않으면 후반기에도 김민재의 혹사는 확정적이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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