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시끌벅적해야 할 축하의 자리 ‘K리그 시상식’, 너무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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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홍은동 김진엽 기자] “조용하네요.”

시끌벅적해야 하는 축하의 자리다. 예년처럼 선수들의 대화, 관계자들의 인사, 팬들의 환호성이 함께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조용하다 못해 침묵 수준이었다.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 이야기다.

프로축구 K리그1은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그렸던 우승 경쟁뿐 아니라 포항스틸러스의 돌풍, 상주상무의 유종의 미, 대구FC의 건재함 그리고 부산아이파크, 성남FC, 인천유나이티드가 만들어낸 피 말리는 생존 싸움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이런 한 해를 진짜 마무리하는 자리가 바로 시상식.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한 구단 직원들, 또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던 팬들이 한 데 모여 자축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선수단이 옹기종기붙어 그라운드 안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모습을 보는 것도 시상식의 또 다른 매력인데 그런 건 올해는 없다.

하지만 2020시즌엔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MVP 후보를 제외한 주요 부문 후보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수상자만 현장을 찾았다. 구단 관계자도 최소한의 필요 인력만 초대됐다. 팬들은 함께 하지도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많은 인원이 함께하질 못하는 데다 동선도 분리해 서로가 마주칠 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행사장 입장 역시 시작 30분 전인 오후 2시 30분부터 열려 미디어도 일찍이 현장을 찾지 않았다. 사전 기자회견이나 포토존은 언감생심이다. 시상식은 당연히 고요할 수밖에 없었다.

본 식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 활기를 띠겠지만 행사 시작 전에 볼 수 있었던 그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시상식을 진행하는 한 연맹 관계자는 “너무 조용하다. 무대를 화려하게 준비하고 고생해서 시상식을 꾸렸는데 작년과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색하고 힘이 드는 상황이지만 무사히 시상식을 잘 치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K리그2 시상식이 남았기 때문이다.

K리그2 시상식은 애초 오는 9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연기됐다. 아직 ‘추후 발표 예정’이라고만 못 박은 상황이기에 K리그1 시상식을 잘 치르는 게 우선이다. 이 관계자는 “낯설지만 올해는 안전하게 잘 치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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