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마리오 고메스, 슈투트가르트 승격시키고 은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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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前 독일 대표팀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가 친정팀 슈투트가르트를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키고선 선수 경력 은퇴를 발표했다.

고메스가 다름슈타트와의 2.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끝내고선 은퇴를 선언했다. 비록 슈투트가르트는 1-3으로 패하긴 했으나 3위 하이덴하임 역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한 덕에 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게다가 고메스는 42분경, 팀의 유일한 골을 넣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고메스가 누구인가? 그는 슈투트가르트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슈투트가르트 유스 출신으로 2004년에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2006/07 시즌엔 만 21세의 어린 나이에 14골 7도움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견인하면서 독일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2007/08 시즌 19골에 이어 2008/09 시즌 24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공격수로 군림한 그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2010/11 시즌은 28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피오렌티나와 베식타스,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2018년 1월, 친정팀 슈투트가르트로 8년 6개월 만에 돌아오기에 이르렀다.

고메스가 돌아왔을 당시 슈투트가르트는 전반기만 하더라도 하위권인 14위에 위치하면서 강등을 걱정하고 있었으나 그가 후반기 16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면서 왕의 귀환을 알렸다. 고메스의 활약 덕에 7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던 슈투트가르트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는 1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줄곧 강등권을 전전하다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1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진 2. 분데스리가 3위 팀 우니온 베를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슈투트가르트는 1차전 홈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2차전 원정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팀을 떠날 수도 있었으나 그는 잔류를 선택했다. 문제는 그가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서면서 기량이 예전만 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전반기 단 2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다행히 겨울 휴식기 이후 시즌 재개와 동시에 3경기 연속 골 포함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면서 부활하는 듯싶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됐고, 이 사이에 그는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서 다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이미 이 경기가 있기 전부터 고메스의 은퇴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었다. 적어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슈투트가르트와 결별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것이 그가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음에도 최종전에 선발 출전하게 된 이유였다. 슈투트가르트 단장 스벤 미슬린타트 역시 최종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의 전설적인 선수가 무관중 속에서 떠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가 그가 떠나는 모습을 환송해주기 위해 폭죽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에게 가능한 최고의 마지막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라고 밝혔을 정도.

다만 은퇴가 결정된 건 아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진출설도 있었다. 심지어 고메스는 은퇴 발표 직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이다(고메스는 스페인 부친과 독일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가족은 레알 마드리드 팬이고, 선수 본인은 바르셀로나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은퇴였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기자회견에서 "언제나 내 꿈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경력을 쌓고 친정팀에 무언가 보답하면서 경력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내가 큰 성공을 거두고선 작별을 고할 수 있도록 해준 슈투트가르트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나에게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지금이 작별인사를 할 적기다"라면서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토마스 히츨스페르거 스포츠 총괄 책임자(참고로 그는 슈투트가르트가 2006/07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주장으로 고메스의 동료이기도 했다) 역시 "마리오는 오랜 기간 독일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훌륭한 축구 선수이자 동시에 환상적인 인간이다. 그가 골과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난 그가 앞으로도 슈투트가르트와 계속 연결되어 있길 바라고, 조만간 곧 다시 보길 희망한다"라며 고메스의 공로를 치하했다. 동료 선수들 역시 그를 헹가래 치면서 환송해 주었다.
 


그는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328경기에 출전해 170골을 넣으면서 역대 최다 골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7골만 더 넣었다면 공동 9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12골을 추가했다면 통산 득점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록을 연장시킬 수도 있었으나 그에겐 슈투트가르트만이 의미가 있었기에 과감히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구단만 국한지어놓고 보자면 분데스리가 78골 포함 공식 대회 110골로 역대 최다 골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독일 대표팀에선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A매치 78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으면서 충분히 훌륭한 선수 경력을 보냈다. 그는 분명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 독일을 빛낸 정상급 공격수였다.
 


마지막으로 독일 대표팀 감독 요아힘 뢰브가 고메스에게 보낸 작별 편지를 남기도록 하겠다.

"난 마리오에 대해선 칭찬 밖에 할 게 없다. 난 그에 대해 스포츠 선수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큰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선수 경력은 흥망성쇠로 정의내릴 수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웠다. 그는 외부로부터의 과도한 찬사와 혹평을 분류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선 믿을 수 없는 내면의 강인함과 놀라운 성격은 물론 훌륭한 인격을 필요로 한다. 그는 벤치에서나 라커룸에서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든 걸 주었다. 그는 축구를 사랑했고, 직업 프로 축구 선수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난 마리오와 같은 훌륭한 축구 선수가 은퇴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다른 한편에서 그가 이제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는 그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마리오, 살면서 언젠가 다시 너의 선수 경력을 돌이켜 보게 된다면 매우 자랑스러워 하길 바란다. 대표팀과 함께 해서 고마웠다. 난 너의 열렬한 팬으로 남아있다"
 



#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TOP 15

01위 게르트 뮐러: 365골
02위 클라우스 피셔: 268골
03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36골
04위 유프 하인케스: 220골
05위 만프레드 부르그스뮐러: 213골
06위 클라우디오 피사로: 197골
07위 울프 키르스텐: 182골
08위 슈테판 쿤츠: 179골
09위 디터 뮐러: 177골
09위 클라우스 알로프스: 177골
11위 마리오 고메스: 170골
12위 하네스 뢰어: 166골
13위 칼-하인츠 루메니게: 160골
14위 베른트 횔첸바인: 160골
15위 프리츠 발터: 157골

# 슈투트가르트 구단 역대 공식 대회 최다 골 TOP 5

1위 카를 알괴베어: 167골
2위 헤르만 올리허: 155골
3위 프리츠 발터: 124골
4위 마리오 고메스: 110골
5위 카카우: 109골

# 고메스 우승 및 수상 경력

분데스리가: 2006/07(슈투트가르트), 2009/10 & 2012/13(바이에른)
DFB 포칼: 2009/10 & 2012/13(바이에른)
DFL 슈퍼컵: 2010 & 2012(바이에른)
챔피언스 리그: 2012/13(바이에른)
수페르 리그: 2015/16(베식타스)

2007년 독일 올해의 선수
DFB 포칼 득점왕: 2007/08(슈투트가르트), 2012/13(바이에른)
분데스리가 득점왕: 2010/11(바이에른)
수페르 리그 득점왕: 2015/16(베식타스)
코파 이탈리아 득점왕: 2014/15(피오렌티나)
유로 2012 득점왕(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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