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5㎞ 강속구 강타' 김하성, 생애 첫 만루포+28호 도루까지…20-20 꿈 아니다, SD는 2연패 탈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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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생애 첫 만루포를 쳤다.

▲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첫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78에서 0.280으로 약간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6-2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개릿 쿠퍼(지명타자)-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2연패 탈출을 노렸다. 선발투수는 마이클 와카였다.

마이애미 선발투수는 라이언 웨더스였다. 웨더스는 샌디에이고가 지난 2일 쿠퍼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마이애미에 내준 왼손 영건이었다. 웨더스는 올해 13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1승7패, 48⅓이닝, 평균자책점 6.89에 그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친정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나서는 첫 등판이라 눈길을 끌었는데, 김하성에게 혼쭐나는 바람에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웨더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32까지 올라갔다.


▲ 김하성.




# 첫 타석부터 안타+28호 도루 신바람…"하성킴!"에 응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김하성이 타석에 서자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하성킴!"이라고 크게 외치며 출루해 달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하성은 팬들의 함성에 곧장 응답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웨더스의 4구째 시속 96.5마일(15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뚝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장타를 치고 질주하는 김하성의 헬멧은 여지없이 벗겨졌고, 2루에 도착한 김하성은 춤을 추며 2루타 기념 세리머니를 했다.

김하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가 된 가운데 후안 소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가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시즌 28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30도루까지 2개를 남겨뒀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마차도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3루주자 김하성이 득점해 1-0으로 앞서 나갔다.


▲ 김하성.




# 17호포는 생애 첫 만루홈런…155.5㎞ 강속구 받아쳤다

생애 첫 만루 홈런을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회말 1사 후 캄푸사노와 쿠퍼, 그리샴까지 3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 정도로 웨더스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김하성은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웨더스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면서 볼카운트 0-2로 몰렸는데도 3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5㎞)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맞자마자 만루 홈런을 예상하게 하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시즌 17호포. 샌디에이고는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388경기 만에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해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나온 2번째 만루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을 뛰면서 4차례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자 "김하성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실투를 김하성이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고 외치며 열광했고,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뜨겁게 환호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SNS에는 김하성의 만루 홈런 기념사진을 게재하면서 "모두가 생각하는 말을 우리가 대신 해보겠다: 김하성은 완전 멋지다"는 글을 남겼다.


▲ 만루홈런 기념사진을 찍는 김하성(왼쪽에서 2번째)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코리안메이저리거 역대 3번째 300안타 달성…20홈런-20도루도 순항

김하성은 이날 처음 2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300안타 고지를 넘었다.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298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3번째 기록이다.

최초 달성자는 추신수(SSG 랜더스)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을 뛰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추신수는 통산 1671안타를 쳤다. 2번째 주인공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동료 최지만으로 통산 365안타를 쳤다.

김하성은 이날 홈런으로 17홈런-28도루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를 남겨뒀다.

김하성은 한국인 역대 2번째 20-20을 노린다. 역대 최초는 역시나 추신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 20홈런-21도루, 2010년 22홈런-22도루, 신시내티 시절인 2013년 21홈런-20도루를 기록해 모두 3차례 달성했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김하성이 최초로 20-20 가입에 도전한다.


▲ 10승 달성한 마이클 와카.




# 마차도 홈런 지원 사격…와카 개인 4번째 10승 달성

김하성의 원맨쇼로 경기 초반 샌디에이고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마차도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마차도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6-0으로 거리를 벌렸다. 시즌 24호포.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와카는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2패)째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인 2015년(17승) 2017년(12승), 보스턴 시절인 2022년(11승)에 이어 개인 4번째 10승 시즌이다.

와카는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6회초 선두타자 조시 벨에게 우중월 홈런을 얻어맞아 6-1 추격을 허용했다. 와카는 다음 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페드로 아빌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빌라는 첫 타자 제이크 버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사 2루 위기에 놓였고, 2사 3루에서 헤수스 산체스에게 좌익선상 인정 2루타를 내줘 6-2로 쫓겼다.


▲ 김하성 4번째 타석 게임데이 ⓒ MLB.com




# 김하성 또 아쉬운 볼판정…추가 안타는 쉽지 않았다

김하성은 이날도 볼 판정 손해를 봤다. 웨더스를 잘 공략하던 김하성은 마이애미가 브라이언 호잉으로 마운드를 바꾼 뒤로 침묵하고 있었다. 4회말 1사 1루 3번째 타석에서 호잉의 공에 대응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앞선 좋은 흐름이 끊어졌다.

6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김하성은 4번째 타석에 섰다. 호잉과는 2번째 맞대결.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낮게 떨어졌는데, 주심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당연히 볼이라 생각하고 골라낸 김하성은 주심을 바라보며 잠시 어필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볼카운트는 불리해졌고, 볼카운트 1-2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 김하성.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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