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품은' 알 힐랄, 라리가 최고 수문장 부누 영입... 레알·뮌헨 관심 내치고 '연봉 6배' 사우디행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모로코 월드컵 4강 돌풍의 주역 야신 부누(32)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힐랄로 이적했다.
알 힐랄은 1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부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3년, 등번호는 37번이다.
지난 16일 '슈퍼스타'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했던 알 힐랄은 이틀 만에 세계 정상급 수문장 부누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어갔다. 부누는 이적 발표 불과 하루 전 그리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세비야의 2023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 후 곧바로 사우디로 이동해 이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부누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고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9년 세비야로 이적해 2019~2020시즌과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UEL '팀 오브 더 시즌'에도 모두 뽑히며 대회 최고 골키퍼로 우뚝 섰다. 2021~2022시즌에는 라리가 최소 실점률 1위를 달성하며 리그와 UCL에서 우승한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사모라상을 받았다.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의 4강 돌풍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한 뒤 16강 스페인전에서도 무실점으로 기록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의 페널티킥(PK) 2개를 선방해 승리를 따냈다. 8강 포르투갈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의 강한 유효슛을 모두 막아내며 또 다시 무실점 활약했다. 모로코는 부누의 선방에 힘 입어 아프리카 국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월드컵과 리그 활약을 인정받아 2023년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의 알 힐랄 입단 기념 포스터. /사진=알 힐랄 공식 SNS월드컵 이후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십자인대로 이탈한 레알 마드리드와도 연결됐지만 부누는 유럽 무대 잔류 대신 알 힐랄로 이적했다. 이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부누는 알 힐랄에서 연봉 1200만 유로(약 174억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비야에서 받았던 연봉보다 무려 6배가 많다.
알 힐랄은 올 여름 폭풍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뛰던 빅네임 선수들을 대거 데려오며 전력보강 중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와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를 영입했다. 또 말콤을 러시아의 제니트에서 데려왔다. 그리고 최근 네이마를 데려오며 올 여름 이적 시장 최고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네이마르는 사우디 리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우디 리그는 엄청난 에너지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 현재 가장 큰 발전을 하는 곳이다. 이는 이번 이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 많은 우승을 이뤘고 많은 선수를 만나며 행복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젠 알 힐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알 힐랄은 엄청난 팬들을 가진 아시아 최고의 빅클럽이다. 적절한 시기에 알 힐랄이란 팀은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여기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야신 부누. /사진=알 힐랄 공식 SNS알 힐랄 외에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등도 유럽에서 뛰던 유명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 중이다. 마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팀 동료가 됐다. 카림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알 이티하드는 벤제마를 시작으로 은골로 캉테, 피르미누, 파비뉴를 차례로 데려왔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부주장 조나단 핸더슨은 리버풀에서 알 에티파크로 이적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명 선수를 영입 중인 사우디는 유럽 축구계에도 손을 뻗치려 하고 있다. 17일 영국 '스포츠키다'에 따르면 사우디 축구협회가 2025년 UCL에 사우디 프로팀이 참가하는 방안을 UEFA와 논의하고 있다.
'스포츠키다'는 "사우디의 막강한 자본력 앞에 유럽에서 뛰던 유명 선수들이 사우디로 왔고 UCL에서도 멀어졌다. 하지만 사우디와 UEFA의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사우디에 진출한 선수들을 UCL 무대에서 보는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