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1위' 양석환, LG 하위타선의 만점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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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 양석환이 하위타선의 해결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해 LG의 4번타자였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양석환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LG로선 고육책이었지만 양석환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지난해 양석환은 타율 0.263 14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공동 2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LG가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양석환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석환에게는 치열한 경쟁이 찾아왔다. 우타거포 기대주 윤대영이 경찰청에서 제대했고, 지난 시즌 막바지에 좋은 활약을 펼친 김재율도 1루 자리를 노렸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용의도 1루수 후보였다.

결국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든 것은 양석환이었다. LG의 개막전 엔트리에는 양석환과 김용의, 두 명이 1루수 요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양석환은 개막전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으로 류 감독에게 근심을 안겼다.

8번타자 출전이 양석환의 부진 탈출 계기가 됐다. 양석환은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른 뒤 다음날 롯데전에서는 9회초 결승타를 쳤다.

이후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양석환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을 0.283까지 끌어올렸다. 홈런도 6개나 쳤고 21타점은 유강남과 함께 팀 내 공동 1위다.

양석환이 하위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LG는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4월까지 팀 타율 1위(0.297)가 LG다. 기존 탄탄한 마운드에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LG는 팀 순위도 3위(18승13패)로 뒤어올랐다.

결승타 개수가 양석환의 진가를 보여준다. 양석환은 올 시즌 결승타 4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제이미 로맥(SK), 제라드 호잉(한화), 김재환(두산)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LG는 양석환의 활약으로 해결사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상위타선에는 '4번타자' 김현수가, 하위타선에는 '8번타자' 양석환이 각각 찬스를 해결한다.

주목받는 쪽은 역시 김현수다. 시즌 전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 양석환은 "타순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주어진 역할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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