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트레이드, 레이커스는 유망주 몇 명이나 줘야할까
미국프로농구(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25)가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그간 소속팀에 남고 싶다고 밝혔는데, 갑자기 폭탄 발언을 쏟아내 NBA 전체가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데이비스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다.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하나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최종 3인에도 들었다. NBA 데뷔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5번이나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41경기에서 평균 득점 29.3점, 리바운드 13.3개, 어시스트 4.4개를 기록 중이다.
미국 언론들은 오래 전부터 데이비스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를 예상했다. 이 두 팀은 데이비스 영입전에 유리한 각각 다른 카드를 쥐고 있다. 먼저 보스턴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팀 내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스 매물의 가치와 비슷한 조건을 내걸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보스턴은 팀 내 주전가드 카이리 어빙(26)이 FA가 되는 7월 전까지 데이비스 트레이드에 뛰어들기 힘들다. 어빙이 데릭 로즈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 역시 로즈룰이 포함된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로즈룰 계약자를 보유한 구단은 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로즈룰 계약자를 데려올 수 없다. 로즈룰은 신인계약이 끝나는 선수가 데뷔 첫 4시즌 동안 MVP, 올스타 2회 등 특정 조건을 맞출 경우 연장 계약시 더 좋은 조건(샐러리캡 최대 25%→30%)의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레이커스는 이 점을 노려야 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레이커스는 보스턴과 비교해 트레이드 카드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잉글랜드 스포츠 네트워크도 이날 "레이커스가 데이비스 영입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내로 트레이드 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관건은 레이커스가 얼만큼의 조건을 제시하느냐다. 레이커스에 유망주가 많은 편이지만, 데이비스 몸값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LA 타임스의 브래드 터너 기자는 "레이커스가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3명의 유망주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한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2월 8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조건을 내걸더라도 뉴올리언스의 마음을 재빨리 돌릴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뉴올리언스는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천천히 진행해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입장이다. 데이비스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다. 올 시즌이 끝나도 계약기간 1년이 남는다. 이에 야후스포츠는 "뉴올리언스는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라며 "뉴올리언스가 (레이커스와 보스턴을 경쟁시켜) 데이비스의 매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는 7월부터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레이커스는 시간이 촉박한 편이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레이커스가 카일 쿠즈마(23), 론조 볼(21), 브랜든 잉그램(21) 등 다수의 유망주를 뉴올리언스에 제시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