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인 아내의 '한국 사랑', 장인은 美 현지서 LG 옷 직접 사입기까지... 우승과 함께 복덩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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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지난달 중순께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

한 이방인의 가족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한 외국인 선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올 시즌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미국)의 가족들이었다.

엔스의 아내 줄리와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데 모인 가운데,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바로 엔스의 장인이 입고 있던 옷이었다. LG 트윈스의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였다.

당시 엔스는 한국에 입국하지 않은 채 미국에서 곧장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상태였다. 당연히 한국에 오지도 않았기에, 우리나라에서 직접 구매한 옷은 아닐 터. 그럼 어디서 이 티셔츠를 구매한 것일까.

애리조나 캠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엔스의 아내 줄리는 "크리스마스 때 LG 트윈스 로고가 있는 이 옷을 구매했다"면서 "다양한 스포츠 유니폼을 파는 미국 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엔스는 올 시즌 LG 팬들로부터 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외국인 에이스다. 지난해 12월 LG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투자하며 엔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엔스는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은 뒤 미네소타 트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1경기에서 등판해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트리플A 무대에서 통산 85경기에 출장해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을 마크했다. 393이닝 동안 336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엔스는 2022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누볐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뛴 엔스는 2년 동안 35경기에 등판해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다만 2023시즌에는 12경기에서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흔들렸다. 54이닝 동안 30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사실 엔스는 선수 생명이 끊길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덮쳤고,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엔스는 2020년 5월 28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미국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는 "29세가 된 엔스를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계속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제 어떻게 기회를 또 받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는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또 경영학에 관심이 있었던 엔스는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온라인 과정을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2019년 결혼한 아내 줄리가 늘 엔스를 도왔다. 지난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다. 줄리는 "한국이 정말 아름답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한 나라라고 들었다. 한국을 사랑하고, 올 한 해 한국에서의 삶이 정말 기대된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엔스는 "매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팀에 성공을 안기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라면서 "그렇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LG 트윈스 팬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에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여 한 번 더 팀의 우승을 돕고 싶다. LG 트윈스 팬들의 대단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엔스가 LG 트윈스의 복덩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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