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스트레스 때문"... 前롯데 투수, 미성년 성범죄 혐의 황당 진술
[BO]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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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4 11:25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든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이 최후 진술에서 "구단 내에서의 엄격한 생활 통제와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삐뚤어진 방법으로 풀려고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씨는 지난 23일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부모님, 아내,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씨는 지난해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자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한 뒤 피해자에게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씨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으며 7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신체 등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 다음 이를 전송받아 성적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서씨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 "비록 초범이나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며 "공인으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서 (피해자와의) 명백한 대화 내용에도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진심으로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씨 변호인은 "이 사건 범행은 단 1회에 그친 범행"이라며 "피고인이 실제 피해자의 해당 영상을 유포하는 등 추가적 범행으로 나아가지 않았고 피해자와도 합의했다"고 변론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따른 프로야구협회 제명, 롯데 구단의 방출 조처, 아내와의 이혼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고, 만 2세 어린 자녀 양육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서씨의 선고는 오는 9월 13일로 예정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