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황선우 없이 男 800m 계영 예선 1위…김우민 대역전극! 결승서 중국과 한판 승부 [AG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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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경영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800m 계영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원투펀치' 황선우와 이호준이 빠진 가운데서도 중국과 일본을 눌렀다.

남자 계영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계영 예선 2조에서 7분12초84를 기록하며 같은 조 수영 강국 일본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마지막 영자 김우민이 일본에 3초 가량 뒤지며 출발했으나 이를 뒤집으면서 맨 먼저 들어왔다.

한국은 김우민이 마지막으로 물 속에 뛰어들기 전인 600m 지점까지 5분26초77로, 일본(5분23초96)보다 2초79나 뒤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4관왕을 노리는 중장거리 에이스 김우민이 막판 700~800m 구간에서 스퍼트를 하면서 일본 4번 영자 오가타 소를 제쳤다. 김우민은 역전승 뒤 V자를 그리며 환호했다.

한국은 중국이 속한 1조 까지 총 13팀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라이벌 중국은 7분12초96을 찍었다. 일본은 7분13초38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예선에서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란히 올랐던 황선우와 이호준이 불참했다. 둘은 전날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과 결승을 모두 치르느라 피로가 누적될 수 있어 이날 오전 휴식을 취하고 결승에 집중하기 위해 예선 명단에 빠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유연, 김건우가 대체 투입돼 양재훈, 김우민과 함께 이어서 헤엄 쳤다. 이유연은 지난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00m 계영 결승 진출을 합작했던 멤버다. 김건우도 자유형 단거리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영자다.



대표팀은 황선우와 이호준이 빠져도 예선 탈락할 확률은 거의 없어 둘의 체력을 비축해 놓기로 했다. 반면 김우민과 양재훈 등 전날 자유형 100m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은 예선과 결승에 다 참가하게 됐다.

중국도 이날 판잔러와 왕하오위를 예선에서 뺐다. 일본 역시 마쓰모토 가쓰히로가 예선에 불참했다.

수영 강국 미국이나 호주, 영국 등이 올림픽에서 주로 쓰는 전략이다. 입상하면 예선에서 물살을 갈랐던 멤버들도 모두 메달을 받게 된다.

한국은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다.

한국이 남자 800m 계영에서 두각을 나타난 시기는 지난해 6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이다. 황선우,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으로 구성된 당시 대표팀이 예선에서 7분08초49의 한국신기록을 내면서 4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오른 것이다. 7분09초53의 중국을 제친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이어 결승에선 7분06초93으로 한국기록을 다시 한 번 깨트리며 최종 6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이 팀을 구성한 뒤 예선에서 7분06초82를 찍고 한국신기록과 함께 6위를 차지했다. 이 때 중국은 11위에 그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황선우의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7분04초07의 한국신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최종 6위에 올랐다.

지난 두 차례 세계선수권 예선과 결승에서 연달아 한국기록을 총 4번이나 수립한 것이다. 후쿠오카 대회 당시 황선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올해 모든 포커스를 아시안게임에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자 800m 계영은 황선우와 이호준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200m와 더불어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 종목으로 꼽힌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이 후쿠오카 대회에선 메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판잔러를 빼고 예선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판잔러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100m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위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기 때문에 한국이 독주하기보단 팽팽한 접전 속에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한국은 내친 김에 항저우에서 일본이 갖고 있는 아시아기록까지 깨트릴 태세다.

이 종목 아시아기록은 일본이 전신수영복 시절이던 지난 2009년 7월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7분02초26이다. 황선우는 "남아 있는 800m 계영에 더욱더 집중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겠다. 현재 대표팀 멤버들과 계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서로 호흡도 굉장히 좋은 데다 모두 몸 상태도 좋아서 잘 집중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금메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위에 올라 좋은 성적을 낸 이호준은 "800m 계영 아시아 기록을 깨고 싶다.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라며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훈련해 왔고 우리가 했던 플레이를 잘하면 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800m 계영 우승은 전날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풀기 위해서라도 절실하다.

계영 대표팀 핵심인 황선우는 앞서 24일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출전, 48초0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6조에 출전해 48초5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조 1위, 전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 종목 유력한 우승 후보 중국의 판잔러와 바로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48초66을 기록한 판잔러를 제쳤다.



하지만 결승에선 판잔러가 압도적인 초반 스피드를 발판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판잔러는 46초97의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중국수영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 47초22를 0.25초 단축하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유형 100m에서 46초대 진입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판잔러는 이미 초반 50m에서 황선우를 0.78초나 앞서 뒤집기를 원천 봉쇄했다. 50~100m 구간에서도 황선우는 판잔러에 0.29초 늦었다.

황선우는 800m 계영에서 우승하면 이틀 뒤인 27일 열리는 자신의 주종목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 청신호를 켤 수 있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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