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관중 2만 명인데, 실패한 시즌 될까…안익수 사퇴 후폭풍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안익수 감독의 사이를 수용하고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은 보도 자료에서 "안 감독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치며 사의를 표했다"며 "고심 끝에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대구FC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퇴의 변"이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태블릿 PC를 꺼내 준비해 뒀던 사퇴문을 읽은 안 감독은 "서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부임 당시나 지금이나 제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서울이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했으나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겠다"며 "서울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선도하고 사회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을 멀리서 마음으로 수호신이 되어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서울은 지난 6월까지 울산 현대에 이어 2위를 달리며 순항했다. 시즌 초반 선전에 상암월드컵경기장엔 구름 관중이 몰렸다. 홈 14경기에서 평균 관중은 2만1576명으로 울산(1만7561명)을 넘어 가장 많다. 선수단과 팬들이 4년 만에 상위 스플릿 복귀를 기대하는 시즌이었다.
서울은 지난달 12일 수원FC와 경기에선 창단 첫 한 경기 7골을 기록하며 구름 관중에 화답다. 그러나 최근 12경기 중 수원FC와 경기를 제외하면 거둔 승리가 1승뿐이다. 대구와 경기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무 2패로 승점 3점에 그쳤다. 승점 39점으로 4위에 머물러있으나, 6위 인천과 승점 3점, 7위 대전과 승점 4점 차이다. 8위 대구(35점), 9위 제주(34점)도 서울을 가시권에 넣어 두고 있다.
서울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이번 시즌 상위 스플릿 복귀 열망이 강하다. 지난달 12일 수원FC와 경기에서 5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기성용은 다음 동기부여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말에 "FC서울이 지난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올해는 꼭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대답했다. 핵심 공격수 나상호 역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위 스플릿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록 최근 승점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상위 스플릿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즌이었기 때문에 서울 선수단은 물론 프론트도 정규 시즌 6경기를 남겨두고 나온 안 감독의 사퇴 선언이 당황스러웠다.
이에 지휘봉을 잡게 된 김 대행의 어깨가 막중해졌다. 서울은 오는 27일 울산과 28라운드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엔 수원삼성과 슈퍼 매치까지 빅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29라운드 광주, 30라운드 제주 원정까지 이후 일정도 순탄하지 않다.
FC서울은 안 감독의 사퇴로 최근 5년 동안 감독 네 명을 떠나보내는 멍에를 쓰게 됐다. 2018년 황선홍 감독, 2020년 최용수 감독, 2021년 박진섭 감독이 시즌 중 지휘봉을 자진해서 내려놓았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