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없는 클린스만 "비판 이해…하지만 선수들 잘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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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
9월부터 웨일스, 사우디, 튀니지, 베트남전 등 일정 예고

17일 비대면으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캡처)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부임 당시 약속과 달리 한국에서 체류하지 않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연령별 대표팀부터 40~50명의 풀을 두고 선수들을 잘 관찰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들과 소통을 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일 국내 취재진과의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최근 근황과 함께 9월부터 예정된 유럽 원정, 국내 A매치 2연전 등 빡빡한 스케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은 3월 부임 당시 약속과 달리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3월과 6월 치른 4차례 A매치에서 2무2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는데 클린스만 감독마저 개인 일정 등으로 주로 외국에 머물자 관련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리그를 등한시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에서 상당히 많은 경기를 직접 봤다"면서 "K리그1 뿐만 아니라 K리그2, 대학 U리그 경기, 18세 이하 경기도 직접 관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며 유럽에 있는 코치진들도 각자 경기를 보며 소통하고 있다"도 덧붙였다.

U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제공)




U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제공)




최근 한국 대신 로스앤젤레스(미국)와 아일랜드 등에서 일정을 소화했던 그는 "7~8월 일정의 경우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기 전에 있었던 일정이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부임 후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많이 K리그를 보기 위해 국내에 머물렀다. 9월부터는 쉴 시간도 없다. 후반기에는 상당히 바쁘게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K리그, 유럽파 뿐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40~50명 정도의 선수 풀을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라면서 "우리가 하는 일들이 다 보이진 않겠으나 어떻게 하면 팀을 잘 이끌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다름에서 오는 오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감독이 한국에 없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누구의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충분히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바쁘게 움직이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난 조금 더 큰 그림에서 국제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도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지켜보고,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접목시키면 좋을지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나아가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워커홀릭"이라면서 "한국와서 느낀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도 일에 미쳐 사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한국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다"고 밝혔다.

17일 비대면으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캡처)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예선) 조추첨 결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상당히 좋은 추첨 결과다. 하지만 분명 어려운 상대다. 약체는 없다. 지금 싱가포르와 괌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모든 상대를 잘 분석하겠다. 매 경기 진지하게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머무는 기간 동안 즐긴 한국 음식이 있나.
▶메뉴는 내가 항상 고르지 않는다(웃음). 난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항상 스태프들이 메뉴를 고르고 난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다 맛있었다.

음식 뿐 만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K리그 경기를 보러갈 때 지방 경기도 많이 갔는데 많은 한국 분들과 축구 팬들이 호의적으로 맞이해줬다.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한글을 익히고 있는데 어렵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한다. 매일 배우고 있으며 배움의 연속이다. 한국 문화와 축구 등을 빨리 익히고 배워서 아시안컵 가서 좋은 성적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다가올 일정에 대한 구상은.
▶지난 3월과 6월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봤다. 능력 있는 코치들과 함께 국내 K리그와 해외에 있는 선수들을 보고, 또 현대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A매치와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 웨일스와 친선전이 예정돼 있고 튀니지와 대결도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왔다. 베트남과 경기도 언론을 통해 이미 많이 알려진 상황이다. 11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 그 다음에는 아시안컵까지 상당히 바쁜 일정을 후반기부터 보내게 된다.

난 경쟁에서 지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경쟁에선 이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고, 여러분들에게 그런 결과를 선물하겠다.

- 8월초 출국 후 어떻게 보냈나.
▶한국에서 팀 K리그 경기를 관전했고 동시에 협회 관계자, 스태프들과 함께 월드컵 예선을 같이 보며 논의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서 일주일 동안 더블린(아일랜드)에 개인적인 일정 차 방문했다. 이것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하기 전부터 미리 잡혀 있었던 일정이다. 취소할 수 없었다.

간 김에 토트넘 개막전을 보러 런던을 다녀왔다. 토트넘 경기를 보러갔을 때 브렌트포트에 새롭게 합류한 김지수도 만났다. 김지수와 얼굴 보면서 인사를 나누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LA로 다시 돌아온 상태다. 이번달 말에 UEFA 이사진 회의가 있어서 유럽으로 일찍 넘어갈 예정이다. 가서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조 추첨식을 본 뒤 A매치 소집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관찰할 것이다. 아직 어떤 경기를 볼지 정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PSG나 런던 경기를 본 뒤 바로 (A매치가 열리는) 카디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 뒤에는 카디프에서 웨일스랑 경기를 하고 뉴캐슬에 가서 사우디아라비아랑 경기를 할 예정이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 9월에는 AG 대표팀에 양보할 생각 없나.
▶일단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A대표팀에 합류할진 아직 모른다. 그래도 A대표팀과 24세 이하 팀 사이에서 선수단 운영을 두고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겹치는 선수가 있다고 하면 A대표팀 경기를 먼저 치르고 그 다음에 아시안게임 합류를 생각하고 있다.

A대표팀에 올 수 있는 선수들은 A매치를 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이 될 것이다. 수준 높은 경기를 치르고 24세 이하 팀에 갔을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중국으로 넘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걸로 생각 중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같은 선수는 황선홍 감독이 일찍 합류하길 원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드레스덴 같은 경우는 아시안게임과 금메달 획득에 따른 군 문제 해결을 이해 못하고 있다.

유럽에선 상당히 낯선 부분이다. 군 면제도 그렇지만 아시안게임 자체를 이해 못하는 구단이 상당히 많다. 유럽에서는 사실 (아시안게임을) 전혀 인지를 못한다. 나도 처음에 한국 왔을 때 그랬다. 드레스덴과는 개인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선수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얼마나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기회인지, 구단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설명했다.


이강인이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PSG에 아시안게임 차출 관련해서 논의한 것이 있나.
▶이강인과 관련해서 PSG와 이야기를 했다. PSG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시 구단이 응하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강인이)상당히 영리하게 그런 조항을 넣어서 차출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A매치 때 우리도 (이강인을)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 경기를 먼저 치르고 24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부 문제가 되는 선수들은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조항을 넣지 않는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의무차출 기간이 아니다 보니 구단에선 차출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황선홍호는 이강인의 조기 합류를 원하는데.
▶일단 9월 A매치와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이강인이 A매치에 차출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다. 일정이 겹치지 않아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인이 A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소화한 다음에 24세 대표팀에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이강인은 능력이 있고 성격이 좋은 선수이기에 팀에 빠르게 합류해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A매치가 끝나고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일주일 기간이다. 지금 우려하는 것은 그 기간에 유럽에 있는 팀들이 선수들을 다시 소속팀으로 부른 뒤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서 선수를 보내면 선수 입장에선 힘들다. 그 부분을 구단들과 풀어야 한다.

-홍현석과 박규현도 A매치 후 AG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인가.
▶일단 9월 A매치 명단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조금 더 선수들을 지켜봐야 한다. 안 그래도 협회랑 이야기 한 것이 소집 일주일 전 명단 발표 시스템을 간소화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명단을 발표한 뒤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 이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보면 오현규(셀틱)가 부상으로 언제 복귀할 지 모른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구단과 갈등이 있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포지션에 다른 선수를 뽑을 수 있다고 하면 양보가 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면 다른 시나리오가 나올 것이다. 지금 두 선수(홍현석, 박규현)를 양보 한다, 안 한다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 일단 명단이 나오지 전까지 같이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18일(현지시각) 독일 브레멘의 베저스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신입생 김민재는 성공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2023.8.19 ⓒ 로이터=뉴스1




-손흥민과 김민재 등 유럽파를 굳이 현장에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한국에서 더 시간을 가질 생각은 없나.
▶한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경기를 봤다. K리그1 뿐만 아니라 K리그2도 직접 가서 관전했다. 대학 U리그 경기, 18세 이하 경기도 마찬가지다. 또한 국내에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도 지속적으로 경기를 보고 있고 유럽에서는 나 뿐만 아니라 케프케, 헤어초크, 스트링가라 코치가 다 지속적으로 관찰 중이다. 해당 선수, 구단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있다.

7~8월 같은 경우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있었던 일정이라 시간을 한국에서 많이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처음 부임했을 때는 다른 공식적인 일정 말고는 최대한 많이 K리그 경기를 보려고 국내에 머물렀다. 9월부터는 쉴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9월 끝나면 바로 10월 (A매치를) 준비해야 하고, 10월 끝나면 11월 월드컵 2차예선이다. 12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이 끝나면 국내파 선수 위주로 훈련을 시킬 계획도 하고 있다. 이후 카타르(아시안컵 개최지)에 입성하기 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후반기를 상당히 바쁘게 보낼 계획이다.

우린 (국내) 선수들 40~50명 풀을 가지고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K리그, 유럽파 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다 보이진 않겠지만 꾸준히 어떻게 하면 팀을 잘 이끌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터진 사르의 선제골과 후반 38분 맨유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2 대 0 승리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를 2대0 승리로 마친 뒤 환호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한국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 있나.
▶한국에서 소집 기간에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 했던 것은 '항상 너희들을 위해 내가 있겠다', '너희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라' 등이다. 선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할 것이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선수들 본인의 몫이다.

한국은 유럽파, K리그 선수, 일본에서 뛰는 선수, 더 나아가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졌는데 선수들을 잘 관찰하면서 도와줄 부분은 충분히 도와줄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구단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최근 유럽(더블린)에 간 이유가 자선사업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이번 아일랜드에 갔던 것은 나와 자선사업을 하는 10년 넘은 파트너의 팔순 생일 기념 때문이었다.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기 전인 (지금으로부터) 1년 전부터 초대를 받았다. 생일 행사에서 자선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 분하고는 LA에서 축구 시설을 운영한다. 대한축구협회 감독직 수락을 안 했다면 아일랜드에만 계속 있었을 텐데 이 타이밍에 맞춰서 EPL이 개막하면서 손흥민과 김지수를 만나기 위해 경기를 보러갔다. 이렇듯 행사가 있을 때 행사만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감독)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자선 사업 관련해서는 LA에서 하는 것 말고 독일에서도 25년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따로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 5~6개 도시로 나눠져 센터를 운영, 자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축구 말고도 베풀 수 있는 부분에서 베풀며 지내고 있다.

-10월 A매치에서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베트남전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마음 같아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랑 경기를 하고 싶다(웃음). 그렇게 하고 싶지만 점점 현대 축구에서 A매치 경기하는 게 쉽지 않다. A매치 기간 동안 대륙 별로 경기가 있어 매치업하는 게 쉽지 않다.

또한 내가 요청할 때 '약체'라 표현한 적은 없다. A매치 기단 동안 우리가 최대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을 때 '아시안컵에 대비 가능한 카드를 꺼내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베트남이 됐다.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을 치르다 보면 아시아 팀들과 많은 경기를 하게 되는데 이 팀들을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다.


황의조가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후반전 중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출항 후 첫 승리에 도전한다. 2023.6.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표팀에 호재가 많다.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이 됐고 김민재가 뮌헨 후배가 됐는데.
▶손흥민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가 그동안 해온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명문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은 쉽지 않은데 본인에게도 영광스러울 것이다.

김민재는 전혀 걱정 안 한다. 좋은 팀이자 세계 최고의 팀으로 갔다. 최고의 수비수가 최고의 구단으로 갔기 때문에 전혀 걱정 없다.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행복하단 이야기를 했다. 가족들도 적응 잘하며 행복한 독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김민재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두 선수는 한국 축구의 얼굴이다. 세계에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자랑스럽고 좋은 활약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감독이 한국에 상주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감독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을텐데.
▶고정관념일 수 있고 아니면 내가 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다름에서 오는 오해들이나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왜 감독님이 한국에 없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있어서 누구의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충분히 그런 질문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난 조금 더 큰 그림에서 국제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고 연락하는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다.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많은 정보를 받고 있다. 제가 어디에 있든 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고, 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현대 축구 트렌드, 또는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운영하는지 심지어 다른 스포츠는 어떤 트렌드를 갖고 있는지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를 한국 축구 발전에 어떻게 접목 시키면 좋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일본은 독일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게 한국 축구에도 필요한 부분인지, 왜 그렇게 하는지 등을 공부하고 협회와 논의하고 있다. 여러분 앞에 나타나진 않지만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는 '워커홀릭'이다. 내가 한국 와서 느낀 것은 한국 사람들도 일에 미쳐 사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항상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제가 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생각하고 있단 것을 이 자리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다.

-한국에서 가장 놀라웠던 한국 문화가 있나.
▶한국은 2017년도 20세 월드컵 때 나의 아들이 출전해서 가족들과 한국에서 2주 넘게 함께 보낸 기억이 있다. 한국은 조금 특별한 거 같다. 상당히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고,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다. 사람들이 예의가 바르다. 매번 놀란다. 한국에선 시내 중심가에서 산책을 하곤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다.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이지 않나. 이런 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6.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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