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월드컵 첫 결승, 개최국 호주 잡았다... '첫 우승' 놓고 스페인과 맞대결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결승골을 넣은 잉글랜드 공격수 로런 헴프(왼쪽).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결승 진출에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잉글랜드가 여자월드컵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공동 개최국 호주를 만나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해 우승까지 도전한다.

잉글랜드 여자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거둔 3위였다. 직전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지만,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조금씩 세계 최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잉글랜드는 지난 해 열린 여자 유로2022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분위기를 이어가 월드컵 결승 무대도 밟았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상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준결승에서 '북유럽 강호' 스웨덴을 잡았는데, 잉글랜드와 스페인 모두 사상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누가 우승해도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결승전은 오는 20일에 열린다.

여자축구 최고의 사령탑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리나 위그먼 여성 감독의 지도 아래 잉글랜드는 대회 내내 짜임새 있는 조직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위그먼 감독은 2017년과 2020년, 2022년 세 차례나 FIFA 여자축구팀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결승골을 넣은 잉글랜드 알레시아 루소.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호주 경기. /AFPBBNews=뉴스1
동점골을 넣은 호주 공격수 샘 커. /AFPBBNews=뉴스1이날 잉글랜드의 선제골은 전반 36분에 터졌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 잉글랜드 공격형 미드필더 엘라 툰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18분 호주 공격수 샘 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막판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6분 공격수 로런 헴프가 상대 수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집념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호주도 추가골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놓쳤고, 잉글랜드는 후반 41분 알레시아 루소가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의 주인공 헴프에게 가장 높은 평점 8.86을 부여했다. 헴프는 슈팅 3개와 함께 패스성공률 93%, 드리블 돌파 2회 등을 기록하며 호주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쐐기골도 어시스트했다.


잉글랜드 캡틴 마일 브라이트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로런 헴프(왼쪽)의 결승골 장면. /AFPBBNews=뉴스1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잉글랜드 루시 브론즈(왼쪽). /AFPBBNews=뉴스1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잉글랜드는 루소의 쐐기골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헴프의 환상적인 패스와 두 골차로 벌리는 루소의 골이 호주의 홈 팬들을 완전히 침묵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월드컵 4강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내침김에 결승 진출까지 노렸지만 잉글랜드를 넘을 수는 없었다. 호주는 오는 19일 스페인에 패했던 스웨덴과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아쉬워하는 호주 선수들. /AFPBBNews=뉴스1
호주 선수단.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잉글랜드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