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영입' 꼴찌팀의 대반란…메시 6경기 연속골→마이애미 리그스컵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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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GOAT(Greatest of All Time)가 주도하는 꼴찌팀의 대반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컵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에 위치한 스바루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유니언과의 리그스컵 준결승전에서 공식전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마이애미가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건 2018년 창단 후 처음이다.

이날 홈 팀 필라델피아는 3-4-2-1로 나섰다. 안드레 블레이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야콥 글레스네스, 잭 엘리엇, 다미온 로우가 백3를 형성했다. 중원에는 네이선 해리얼, 호세 마르티네스, 레온 플래치, 카이 바그너가 출전했다. 2선엔 헤수스 아녜스, 다니엘 가즈닥이 위치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크리스 도노반을 지원했다.

원정 팀 마이애미는 4-3-3으로 맞섰다.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고 조르디 알바, 카말 밀러, 세르게이 크리브소프, 디안드레 예들린이 백4를 구성했다. 벤자민 크레마스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딕슨 아로요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로버트 테일러, 호세프 마르티네스가 메시와 함께 3톱으로 출전했다.





기선을 빠르게 제압한 팀은 마이애미였다. 전반 3분 마르티네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트래핑하지 않고 곧바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 필라델피아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캘린더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어 '축신' 메시의 득점포가 터졌다. 전반 20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10m 가량을 전진한 후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낮게 깔린 공은 빠르게 날아가 골문 구석에 꽂혔다. 먼 거리인였으나 빠르고 정확한 슈팅이었기에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으나 역부족이었다. 메시의 공식전 6경기 연속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마이애미가 한 골 더 달아났다.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가 오버래핑으로 최전방까지 침투했고, 테일러가 알바를 향해 정확히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공을 받은 알바는 박스 안까지 드리블 후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마이애미의 3-0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아녜스를 빼고 알레한드로 베도야를 투입한 필라델피아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수비 머리에 맞은 후 부스케츠 발에 맞고 베도야 발 앞에 흘렀다. 베도야는 오른발 바깥발로 슈팅했고, 공은 수비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갈랐다.

한 골을 내준 마이애미는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다비드 루이스가 4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예들린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는 골키퍼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반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마이애미가 4-1 대승을 가져가면서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다.

그아먈로 꼴찌팀의 대반란이다. 메시가 오기 전까지 5승3무14패로 동부 콘퍼런스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던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후 공식전 6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메시의 존재가 컸다. 지난 시즌까지 유럽에서만 뛰었던 메시는 이번 여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 MLS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답게 득점 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크루스 아술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메시는 추가시간 극장 프리킥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2번째 경기였던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2골 1도움 1기점으로 4골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4-0 대승에 앞장섰다.







3번째 경기였던 올랜도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멀티골 대활약을 펼치며 3-1 승리를 도왔다. 직전 경기였던 댈러스전에서도 멀티골을 넣어 4경기 연속골이자 3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 마이애미의 승부차기 승리를 견인했다.

5번째 경기였던 샬롯전에서는 1골을 추가해 4-0 대승에 일조했다. 그리고 이번 필라델피아전에서도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넣으며 마이애미 입단 후 6경기 연속골에 성공, 6경기 9골 1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의 활약으로 동부 콘퍼런스리그 꼴찌에 위치한 마이애미는 같은 리그 소속 3위에 올라있는 필라델피아를 적지에서 대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동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올랐던 강팀이다. 특히 홈에서 열린 28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하는 등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메시를 앞세운 마이애미에게 무너졌다.

마이애미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내슈빌 SC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메시의 맹활약은 돈을 좇아 중동으로 간 다른 슈퍼스타들의 행보와도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메시와 함께 21세기 세계 축구사를 양분한 스타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연봉 2억 유로(2800억원)에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입단한 가운데, 지난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연봉 1억 유로에 지난 6월 사우디 알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 축구도사' 호메르투 피르미누,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 주역 리야드 마레즈는 나란히 알 아흘리로 갔다.

이어 16일엔 메시, 호날두와 함께 3대 공격수로 불린 네이마르가 사우디 알힐랄에 연봉 2200억원으로 갔다.

그런 가운데 "돈이 필요했다면 사우디에 갔을 것이다"며 호날두보다 두 배 많은 4억 유로, 약 5600억원의 연봉을 마다하고 이것저것 긁어모아 1000억원 연봉 제시한 마이애미로 간 메시의 행보, 축구의 신대륙 미국을 사로잡는 그의 환상적인 골폭풍이 더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알힐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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