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 진짜 류현진이 돌아왔다! 토미존 수술 후 첫 QS 달성…하지만 '타선 침묵' 속 또다시 패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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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직전 등판에 이어 또 한 번 피홈런이 이렇게 야속할 수가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 입장에서 텍사스와 이번 4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양 팀은 현재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할 수 있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까닭. 그런데 전날(12일) '6300만 달러(약 837억원)' 사나이 크리스 배싯과 불펜이 모두 지면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지만, 텍사스와 간격이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전날의 패배로 류현진은 이날 다소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특히나 상대가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과 팀 OPS 1위에 올라 있는 텍사스인데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상대가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리빙레전드 맥스 슈어저였던 까닭. 하지만 최근 5경기 연속 5이닝 2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쳐나가고 있던 류현진에게 걸림돌은 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류현진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류현진은 1회초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커스 세미엔에게 초구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살짝 벗어나는 싱커를 던져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LA 다저스 시절의 동료였던 코리 시거와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90.3마일(약 145.3km) 포심을 위닝샷으로 던져 2루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텍사스 타선이 강한 만큼 류현진은 매우 신중하게 승부를 펼쳐나가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비 그로스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미치 가버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깔끔한 투구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요나 하임에게 2구째 몸쪽 높은 코스에 커터를 구사했고, 3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캐반 비지오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었고, 류현진은 네이트 로우를 좌익수 뜬공, 에제키엘 듀란에게는 커브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타선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류현진은 '완벽'했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레오디 타베라스를 4구째 몸쪽 하이 패스트볼로 1루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했다. 이어 후속타자 조나단 오네라스에게는 2B-2S에서 5구째 89.9마일(약 144.7km) 포심을 몸쪽으로 찔러넣으면서 이날 첫 번째 삼진을 루킹 삼진으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세미엔에게 초구 커브, 2구째 체인지업으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고, 3구째 바깥쪽 커터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묶어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 타선과 두 번째 승부부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시거에게 커터를 공략당해 첫 안타를 내주더니, 후속타자 그로스먼에게도 초구에 커터를 던졌다. 그런데 이 공이 몸쪽보다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고, 그로스먼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로스먼이 친 타구는 99.8마일(약 160.6km)의 속도로 뻗어나가 375피트(약 114.3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 밖으로 향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시작으로 콜로라도 로키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맞대결까지 세 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 중이던 류현진은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가버를 유격수 땅볼처리한 뒤 하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로우를 62.6마일(약 100.7km) 커브로 삼진을 솎아냈고, 듀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가 완벽했기에 4회 피홈런은 더욱 아쉬웠다. 류현진은 타베라스와 맞대결 1B-2S에서 이날 가장 빠른 공인 90.6마일(약 145.8km)의 포심을 몸쪽으로 찔러넣으며 다시 한번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오네라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세미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일단 5회 수비를 마친 시점에서 류현진은 투구수가 62구에 불과했다. 그 결과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에게 6회도 맡기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추가 실점을 기록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시거에게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끊었다. 계속해서 류현진은 그로스먼에게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가버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 3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류현진의 진가가 드러났다. 류현진은 하임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꾸는 최선의 선택을 가져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로우에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89마일 직구를 꽂아넣으면서 다섯 번째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7회부터는 마운드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박승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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