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없는 이치로, 빅리그 생존기한은 오타니 맞대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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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아시아 최고 타자지만 누구도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다. 시애틀이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5)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기량저하로 인해 주전은 물론 백업 역할을 수행하기도 만만치 않은 이치로다. 현지언론은 시애틀이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홈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른 후 이치로에게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성대한 복귀식과 함께 다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치로는 23일(한국시간) 현재 12경기 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50 OPS(출루율+장타율) 0.539를 기록했다. 장타와 도루는 하나도 없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레이저빔 송구도 보기 힘들다. 시애틀 구단도 이치로에게 맹활약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기를 바랐다. 

그렇다고 해도 기량이 너무 떨어지는 선수를 25인 로스터에 고정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시애틀은 우익수 미치 해니거를 비롯해 중견수 디 고든, 좌익수 길레르모 에레디아까지 주축 외야수 세 명 모두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니거는 OPS 1.062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에레디아도 OPS 0.968로 맹활약 중이다. 고든은 장타력은 부족해도 도루 9개로 이 부문 1위다. 결국 이치로는 백업 외야수로서 대주자와 대수비에서 경쟁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40대 중반인 이치로의 몸상태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시애틀은 이치로를 25인 로스터에 남겨뒀다. 지난 22일 투수진을 보강해야 했던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에레디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우투수 이라스모 라미레즈를 콜업했다. 에레디아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있는 옵션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에레디아를 트리플A로 보냈다. 이치로라는 이름 석 자가 에레디아를 밀어낸 것이다. 

물론 시즌 내내 팀을 이렇게 운용할 수 없다. 어쨌든 프로는 성적을 내야 한다. 이치로 또한 부진에서 탈출해 당당하게 내부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빅리그 생존이 가능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LA 에인절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시애틀을 찾는 다음 주말 홈 3연전이 이치로가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서비스 감독 또한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몇몇 경기에선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치로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을 배웠고 터득했다. 이치로는 안타를 치고 좋은 수비를 펼쳤으며 높이 점프하지는 못해도 점프해서 타구를 잡아냈다”면서 “이치로가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음주까지가 됐든, 앞으로 열흘까지가 됐든 이치로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지켜 볼 것”이라고 에인절스와 홈 3연전 이후 이치로와 이별을 암시했다.

이치로는 지난달 8일 시애틀로 돌아오며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 그리고 50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치로의 바람은 한 가지만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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