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다"…100만달러 유망주, 재계약 가치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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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영광이고 기분 좋다. 의미 있는 말이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사령탑의 평가를 반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플렉센과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 "저만한 투수를 어디 구하기 쉬운가. 부상이 있긴 했지만, 저런 공을 던지는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플렉센은 두산이 2018년부터 지켜보고, 공을 들여 뽑은 투수다. 플렉센은 뉴욕 메츠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유망주였다. 평균 구속 150km에 최고 157km에 이르는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커브가 매력적인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어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구속으로 충분히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은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풀린 플렉센에게 라울 알칸타라(70만 달러)보다 높은 금액인 100만 달러를 주고 영입에 성공했다.


플렉센을 영입할 때 두산 관계자들의 전망은 비슷했다. "공은 분명히 통할 것인데, 얼마나 빨리 리그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7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플렉센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12경기에서 4승3패, 64이닝, 59탈삼진, 22사사구, 평균자책점 3.80에 그쳤다. 아주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성적이었다.


왼발 골절상으로 2개월 가까이 재활하고 돌아온 플렉센은 180도 달라졌다. 9경기에서 4승1패, 52⅔이닝, 73탈삼진, 10사사구,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투구 수 관리가 아주 잘되는 편은 아니지만, 부상 전과 비교해 삼진은 눈에 띄게 늘고 4사구는 크게 줄었다. 10월 5경기에서는 4승, 31⅔이닝,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하며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플렉센은 김 감독이 재계약 뜻이 있다고 전하자 "직접 듣진 못했지만, 영광이고 기분 좋다. 의미가 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외국인 선수 2명도 같은 말을 들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부상 후 달라진 투구 내용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 조금씩 순간순간 변화를 주면서 온 거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전보다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던지려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할 때 김원형, 정재훈 투수 코치님은 투구 메커니즘에 도움을 주신다. 정재훈 코치님은 따로 만나서 밥도 사주시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고 덧붙이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올 시즌 기복이 있었고, 부상도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리듬을 찾으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훌륭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의 응원 문화도 즐겁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과 노래 등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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